“진주 편의점 알바 폭행은 여성혐오 범죄”
“진주 편의점 알바 폭행은 여성혐오 범죄”
  • 정웅교
  • 승인 2023.11.07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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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여성연대 등 기자회견
“여성 향한 범죄 반복…대책 필요”
지역 정치권도 가해자 엄벌 촉구
속보=최근 진주 한 편의점에서 2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페미(페미니스트)’일 것이라는 이유로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하자 진주여성연대·시민사회단체, 지역정당이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경남일보 6일자 4면 보도)

7일 진주여성회, 진주성폭력상담소, 경상국립대·진주교대 페미니즘동아리 등은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편의점 여성폭행 사건은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라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가해자를 엄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진주에서 베트남 이주여성이 남편에게 살해당하는 등 빈번하게 일어나는 여성폭력사건으로 인해 여성들은 ‘나도 저런 일을 당할 수 있겠구나’ 하는 두려움이 앞서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성가족부의 내년 예산안에는 여성폭력 방지 및 폭력 피해자 지원 관련 예산 142억원이 삭감됐다”며 “젠더기반 폭력의 예방에도, 피해자의 보호에도 정부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는 끊임없이 발생하는 여성혐오범죄에 대해 당장 대책을 마련하고, 사법부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가해자를 엄벌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진주시는 여성친화도시라는 캐치프라이즈가 부끄럽지 않으려면 이 사건을 방관하지 않아야 한다.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지역 정당들도 논평을 내고 가해자 엄벌과 피해자 보호를 촉구했다.

진보당 진주시위원회는 “증오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동시에 이런 사회적 문제가 어디서 기인하는지 분석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해결해 나가는 것은 국가의 몫이다”며 “윤석열 정부는 모두가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일상을 만들 수 있도록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피해자 보호에 앞장설 것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진주시위원회는 “나와는 생각이 다르고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어떠한 모습과 행위를 가지고 특정사상으로 특정 짓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구속된 가해자가 법정에서도 엄벌에 처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20대 남성 A씨는 진주시 하대동 한 편의점에서 술에 취한 채 난동을 피우고, 이를 제지하는 2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과 50대 남성 손님을 폭행한(특수상해)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됐다. 입건된 A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어서다.

A씨는 아르바이트생을 향해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다. 나는 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는 취지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를 말리려던 50대 남성 손님을 향해 “남자가 남자를 안도우고 나를 왜 말려”라며 편의점에 있던 의자 등을 이용해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50대 남성은 귀와 팔 부위 인대가 손상되는 등 중상을 입어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웅교기자 kyo1@gnnews.co.kr

 
7일 진주여성회, 진주성폭력상담소, 경상국립대·진주교대 페미니즘동아리 등이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일어난 편의점 여성폭행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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