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진주 초장지구 중학교 신설 문제, 이제는 결단해야
[기고]진주 초장지구 중학교 신설 문제, 이제는 결단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1.12.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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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인 (진주시의원)
 



진주 토박이거나 진주에 오래 사신 분이라면 쉽게 알아들을 수 있지만, 외지인이나 이제 막 진주에서 살기 시작한 분에게는 생소한 지명들이 있다.

가좌·호탄동을 개양이라 하고, 상대·하대·상평·초장동 일대를 도동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것이다. 도동은 진주가 시(市)로 개편되기 전인 옛 진양군 도동면 지역을 지칭하는 지명인데, 그 중심에 초장동이 있다.

초전과 장재가 합쳐져 초장동으로 불리는 이곳은 이름에서 풍기듯 전원의 향기를 불러일으키는 시골 마을이었다. 하지만 1969년 남강댐 준공으로 수해로부터 해방되면서 첨단 농업이 시작되었고, 또한 진주시의 발전과 함께 점차 도시화가 진행되다가 최근 들어서는, 소위 초전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7000여 세대의 공동주택이 들어서게 되었다.

여기에 더해 800세대 아파트 공사가 현재 시작되었고 이미 추진되고 있는 초전도시개발(7000세대)이 완료된다면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이곳은 진주에서도 대표적인 주거지역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예상해 지난 2015년 초전 신도시 구획 당시 초등학교 1개교, 중학교 1개교의 학교 용지를 확보해 놓았으나, 중학교의 경우 그 신설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초장지구 내에 거주하는 중학생 수는 2020년 821명에서 2025년은 1327명으로 50%나 증가하는 등 학령인구의 폭발적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학교는 과밀화가, 그 외 학생은 멀리 있는 학교로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정작 마련된 학교 신설 부지에는 학교를 짓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충무공동을 제외한 동(洞)지역 전역을 하나의 중학교 학군으로 묶여 있는 결과에 기인한다. 어느 한 곳은 학생이 넘치지만 학군 전체로 볼 때는 학급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진주시내 동쪽 끝에 사는 학생이 구도심 학교나 심지어 서진주 학교로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당국에서는 학군 조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인 변화는 요원한 상태이다.

이제는 단호히 결단해야 한다. 변화된 교육환경을 반영한 학군이 반드시 조정되어야 하며, 그에 따라 이미 조성된 학교 용지에 반드시 중학교가 신설(이전)되어야 한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당초 신도시를 구획할 당시의 중학교 신설이라는 도시계획을 행정당국 스스로가 저버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행정은 행정 스스로의 불신을 자초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요컨대 이 문제는 결국 중학교 용지에 중학교를 신설하면 되는 일이다.

학교 신설이 당국의 투융자심사에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은 저출산 지방소멸이라는 중차대한 지방의 현실을 안일하게 생각하는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아무쪼록 학생들의 통학 안전과 학부모들의 불편해소, 그리고 행정의 신뢰 차원에서도 초장지구뿐 아니라 진주 전역에 이미 마련된 학교 용지에 학교 신설이나 재배치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이 일은 교육당국뿐 아니라 행정에서도 뒷짐 지고 있을 일이 아니다.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

서정인 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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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병주 2021-12-09 08:57:27
의원님 수고가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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