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를 넘어서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에어컨 등 냉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전력 경남본부에 따르면 경남지역의 순간 최대 수요전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한다. 경남지역 순간 최대 수요전력이 23일 409만kW를 기록한데 이어 24일 404만kW를, 25일 414만kW를, 26일에는 419만kW를 기록하는 등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력예비율 역시 24일 5.7%, 25일 5.02%, 26일 5.0%를 기록,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전력 수급이 매우 불안해 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 15일 발생했던 정전사태가 재발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당시에는 전국적인 정전 사태 이른바 '블랙아웃'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란으로까지 이어질 뻔 했던 아찔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문제는 전력수급이 불안한데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데 있다. 지금 예비전력율이 지난해 정전사태를 빚었던 전력대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력수급 상황이 매우 어렵고 다음 달에는 심각한 수준에 처할 것 같다”며 “늦어도 다음 달 3일 이전에 고리1호기를 재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만큼 전력 수급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전력 위기에 대한 국민적 불감증은 여전하다.
폭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정전사태는 물론 나아가 ‘블랙아웃’까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길은 전국민이 전력사용량 줄이기에 동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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