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만성신질환 조기 예방의 중요성
[의학칼럼] 만성신질환 조기 예방의 중요성
  • 경남일보
  • 승인 2024.09.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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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경상국립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김현정 경상국립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현대 사회에서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이다. 2023년 우리나라 성인의 만성신질환(만성콩팥병)의 유병률은 8.4%, 70세 이상 유병률은 26.5%로 흔하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많은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신장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면서 점진적으로 질병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성신질환은 3개월 이상 신장의 기능이 감소한 상태를 말하며 관리를 하더라도 정상으로 회복하지는 못하고 서서히 기능이 감소해 말기에는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상태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갑자기 일어나지 않고 특징적인 증상도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아서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신질환의 원인은 다양하며, 단백뇨, 혈뇨가 특징인 사구체질환 외에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과 같은 기저질환이 주요 원인이다. 이런 질환들은 신장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면서 신장 기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기저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이 질환의 초기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적이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을 꾸준히 하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신장 기능의 저하가 시작되고, 가속화될 수 있다. 따라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도 신장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신장으로 배설되는 약물이나 신독성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신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일부 약물이 체내에서 과도하게 축적돼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특정 항생제, 항암제 등은 신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신장 검사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신장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은 신장 기능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신선한 식품을 섭취하고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과도한 단백질 섭취를 피하고, 적당량의 단백질을 포함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등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은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신장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이 만성신질환의 위험 요인이나 초기 증상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신장 질환의 초기 단계에서는 피로감, 부종, 소변의 변화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다. 이로 인해 신장 기능 저하를 스스로 의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건강검진을 통해 혈압, 혈당,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등을 실시하면 신장 기능을 조기에 평가하고, 만성신질환의 위험을 조기에 인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되거나 혈액 내 크레아티닌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 신장 기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만성신질환은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신장 기능을 모니터링하고, 기저질환과 약물 관리,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신장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여러분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길임을 잊지 마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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