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배추와 사과
[천왕봉]배추와 사과
  • 경남일보
  • 승인 2024.09.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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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기 논설위원
지난 주말 강원도 정선군 임계에 갔더니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 탐스런 사과가 한창이었다. 해발 500~600m 고랭지의 높은 일교차가 사과를 더 빨갛고, 달게 만들어선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배추가 고랭지 대표 작물이었지만, 옛말이 됐다. 이젠 사과가 고랭지 대표 작물이 됐다. 배추를 밀어내고 사과가 지역의 효자상품이 됐다.

▶정선 뿐 아니다. 평창 태백 홍천 양구 영월도 마찬가지다. 강원도에서 사과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곳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강원도 사과 재배면적을 전국 10% 수준인 200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금(金)사과’ 논란을 계기로 정부의 사과 북방정책에 가속도가 더해지면서 고랭지 사과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추 값 폭등이 심상치 않다. 사과 특상품 한 알에 1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던 사과 파동과 흡사한 양상이다. 배추 한포기에 1만 원을 넘기더니 서울에서는 2만 원까지 치솟았다. ‘금(金)배추’다. 급기야 정부는 배추 수급 안정 명목으로 중국산 배추를 직수입한다고 발표했다. 27일 초도물량 16톤을 시작으로 잇따라 들어올 예정이다.

▶배추 값 폭등은 정부가 사과에만 올인 하는 사이 터진 문제나 다름없다. 기호품 사과에 비해 배추는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민 먹거리인데도, 배추 수급대책에는 미온적이었기 때문이다. 배추 재배면적 감소는 수년 전부터 예고된 문제였다. 늦었지만 선순환 구조 개선을 통한 이윤 창출이 가능하도록 이제라도 배추 수급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
 
한중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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