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남 벼멸구 확산, 풍년 쌀농사 무산 우려
[사설]경남 벼멸구 확산, 풍년 쌀농사 무산 우려
  • 경남일보
  • 승인 2024.09.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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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까지 만해도 풍년을 예상했던 쌀농사가 막판에 벼멸구 피해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남, 전남, 전북 등 전국 해안 지역에 벼멸구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특히 경남지역은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내 현재 피해 규모는 재배면적 6만4481㏊ 가운데 2485㏊(3.8%)정도로 추산된다. 비래량(날아옴)이 많은 하동, 사천, 거제, 고성 해안가 지역에서 피해가 심했다.

역대급 무더위가 과일·채소류에 이어 벼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쌀값 하락에 각종 재난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쌀값을 지켜내지 못한 정부에 대한 원성도 높다. 농가에서 수확 직전에 벼멸구로 수확의 기쁨이 사라지고 있다. 당국은 적기 방제로 벼멸구 확산을 막아 조금이나마 농가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벼멸구 확산으로 손상된 올해 벼를 전량 수매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경남도는 방제비 80억원을 긴급 지원,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벼멸구가 발생해 올해 벼농사 후기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농민들은 두 달 넘게 극강 폭염에다 벼멸구와 전쟁을 치르면서 허탈과 좌절감만 남았다. 또 이번 폭우 때 쓰러지과 침수 현상으로 쑥대밭에 된 곳도 있다. 벼멸구를 조기에 잡지 못하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적기방제에 나서야 한다. 당국은 벼멸구 피해가 확산하자 벼 조기 수확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수확시기로 인해 쉽지 않다.

벼멸구는 3세대를 경과하면서 증식해 피해를 주는데 줄기의 아랫부분에 서식하면서 벼가 말라 죽게 하는 해충이다. 벼멸구는 벼 밑동에 집중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정밀하게 예찰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 증식속도가 어느 병해충보다 빨라 방제 시기를 놓치면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만큼 긴급방제가 시급하다. 당국은 적용약제 공급과 드론 방제로 일손부족 지원 등 종합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증식이 우려됨에 따라 피해가 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예찰과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성충이 눈에 보이는 만큼 방제만 잘하면 대응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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