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우리나라 무인기 기술현황과 미래
[객원칼럼]우리나라 무인기 기술현황과 미래
  • 경남일보
  • 승인 2024.06.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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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한국폴리텍항공대학 항공모빌리티정비과 교수(학과장)
 
김정화 한국폴리텍항공대학 항공모빌리티정비과 교수(학과장)


최근 경남 사천에 항공우주청이 신설되면서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항공우주청은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로서 기술 개발, 연구 지원, 산업 육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경남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천은 이미 항공기 제조업체와 관련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항공우주청의 신설은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배경은 우리나라 무인기(UAV) 기술 개발과 활용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무인기 사용이 주목받으면서 드론 및 무인기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긴급 상황에서 무인기는 정찰, 공격, 방어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 같은 글로벌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도 무인기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형 리퍼’로 알려진 MUAV(Medium Altitude Long Endurance Unmanned Aerial Vehicle)가 2026년 전력화를 목표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무인기 기술은 군사적 용도와 상업적 응용 모두에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군사 분야에서는 다양한 크기와 기능의 무인기가 활용되며, 특히 중고도 장시간 체공 무인기(MALE)와 고고도 장시간 체공 무인기(HALE)가 군사적 자립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자율비행 능력과 인공지능(AI) 기술의 융합이 주요 발전 축으로, 복잡한 환경에서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비행할 수 있게 지원한다. 또한 5G 통신 기술의 도입으로 무인기의 데이터 처리와 제어 성능이 크게 향상돼 군사적 용도뿐만 아니라 상업적 응용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한다. 특히 VTOL(Vertical Take-Off and Landing) 무인기 기술은 최근 주목받고 있으며, 한정된 공간에서의 운용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무인기 기술의 상업적 활용은 드론 택배 서비스, 스마트 농업, 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 농업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정밀 농업 관리가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주요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드론을 활용해 작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지역에만 필수적인 자원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무인기 산업은 일부 대기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 기술 개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미래에는 무인기 기술의 발전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술 발전과 함께 무인기는 더욱 정교한 자율비행 능력을 갖추게 되며, 인공지능(AI)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자율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비행 기술은 무인기가 복잡한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게 하며, AI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최적의 경로와 임무를 계획할 수 있다. 또한 5G 통신 기술의 도입으로 무인기의 실시간 데이터 처리 및 제어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이는 군사적 용도뿐만 아니라 상업적 응용에서도 무인기의 활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환경 보호 및 재난 관리 분야에서도 무인기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불 감시, 해양 오염 모니터링, 자연 재해 대응 등에서 무인기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산불 발생 시 빠르게 화재 현장을 파악하고, 해양 오염 감시를 통해 오염원의 확산을 방지하며, 지진이나 홍수 등의 재난 상황에서 구조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적 발전은 무인기가 지속 가능한 사회 건설과 스마트 시티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무인기 기술 현황을 보면, 우리나라는 이미 다양한 무인기 플랫폼을 개발 운용 중이다. 군사용 무인기 외에도, 소형 드론에서 대형 무인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정찰 및 감시 용도의 무인기는 해양 경비와 국경 감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차 전지 등 무인기 제작에 원천 기술이 되는 분야들이 모두 갖춰진 상태이며, 무인기 분야의 기술의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군사적, 상업적 용도로 무인기의 활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 교육 기관이 협력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에 투자해야 한다. 특히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의 항공모빌리티정비과에서는 무인기의 설계, 제작, 제어, 정비에 필요한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무인기 기술의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우리 사회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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