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상괭이' 사천 초양도 바다서 육아
멸종위기종 '상괭이' 사천 초양도 바다서 육아
  • 문병기
  • 승인 2024.05.29 1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끼 돌보기·먹이활동 포착
배냇주름 선명한 어린 개체도
국립공원, 생태해설 관찰 지원
사천시 소재 초양도 인근 바다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상괭이가 새끼를 낳아 키우는 생육활동이 확인됐다.

국립공원공단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대한 협약(CITES)에서 보호종으로 등재돼 있는 상괭이(해양보호생물·해양수산부 지정)가 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서 산란해 생육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빨고래류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상괭이는 둥근머리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등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태어났을 때는 약 72~85㎝이고 다 자랐을 때(수컷 성숙 4~6세, 암컷 3~5세)는 최대 2m에 이른다.

국립공원공단은 2020년부터 국가보호종 조사 과정 중에 한려해상국립공원 초양도 지역에 상괭이가 집중적으로 출현하는 것과 봄과 가을철 대조기(사리) 기간 중 간조 시간에 맞춰 출현 횟수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어미와 새끼가 놀이하는 모습, 먹이인 멸치를 추적하는 모습도 최근에 포착했다.

특히 갓 태어난 새끼의 특징인 배냇주름(태어난 후 1~2주간 몸에 나타난 주름)이 선명한 어린 상괭이가 어미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을 확인하는 등 이 지역이 상괭이가 새끼를 낳아 키우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부터는 초양대교에 관찰카메라를 설치해 출현 정도를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생태자료 확보를 위해 전담직원 및 자원활동가가 월 2회 이상 현장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선박 목시조사(선박에 조사원을 배치해 발견되는 위치 개체수 시간 이동방향을 기록)를 통해 상괭이 분포현황조사도 진행했다.

이 결과 2020년에서 2023년까지 4년간 총 102그룹 474개체 발견됐다. 이중 사천지구에서는 294개체가 발견돼 62%로 가장 많았으며, 남해대교지구 113개체 24%로 뒤를 이었고, 상주 금산지구 67개체로 14%였다. 특히 사천지구에는 2023년에 218개체가 목격돼 가장 많았다. 상괭이는 연중 발견되나, 봄철(4월)과 가을철(9~10월)에 가장 많은 개체가 발견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카메라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상괭이를 관찰하고 지자체, 해양경찰, 지역주민 등과 협력해 서식지 보호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지역 생태 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 상태의 상괭이를 관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상괭이 생태 해설 프로그램은 29일부터 운영하며, 국립공원 예약시스템(reservation.knps.or.kr)과 유선(055-860-5851)으로 예약을 받는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국가보호종 조사를 통해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상괭이의 중요한 서식지임을 확인했다”라며, “향후 해양 환경개선, 국민인식 증진 활동 등 다양한 서식지 보호활동을 전개하겠다”라고 말했다.

문병기기자

 
어린 상괭이의 노는 모습
상괭이 점프하는 모습
어미와 새끼가 같이 헤엄치는 모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