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고등학교 태권도부 창단 추진위 발대식
진주시 고등학교 태권도부 창단 추진위 발대식
  • 정희성
  • 승인 2024.05.22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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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태권도협회, 시급·필요성 강조
“타 지역 전학…학부모·학생 고충”
22일 진주시 상평동에 위치한 진주시태권도협회 사무실. 좁은 공간에 경남도태권도협회를 비롯해 진주시태권도협회, 태권도 선수 학부모, 정재욱 경남도의원, 학교 지도자 등 20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진주지역 고등학교(남녀공학)에 태권도부를 창단하기 위해서다.

참석자들은 ‘진주 관내 고등학교 태권도부 창단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가진 후 한목소리로 팀 창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빠른 시일 내에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온 힘을 모으자”고 했다.

진주시태권도협회에 따르면 경남에는 12개 중학교, 6개 고등학교에 태권도부가 있는데 진주로 한정하면 진주중학교와 경남체고가 유이하다.

하지만 경남체고 입학생은 매년 10명 안팎으로, 도내 전체 중학교에서 모여들기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진주중 선수들은 경남체고에 가지 못하면 도내 다른 시·군 또는 광주나 충북 등으로 가고 있는 실정이다.

타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선수나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학부모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팀 창단 추진위원장’을 맡은 진주시태권도협회 손은 부회장은 “진주에서 운동을 하는 많은 학생·학부모들이 진로 때문에 고민이 많다”며 “많은 인재들이 진학할 학교가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다”고 전하며 몇몇 사례를 소개했다.

손은 위원장은 “A학생은 여중학교에 태권도부가 없어 광주로 갔다. 거기서 국가대표가 돼서 세계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고등학교 때는 소년체전에 경남(진주)이 아닌 광주시 소속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고 설명했다. 또한 “B학생은 양산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했는데 도민체전에서 양산시 소속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고등학교에 태권도부가 창단돼서 진주의 꿈나무들이 부모 곁에서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모임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주시태권회협회 고재덕 회장과 경남태권도협회 김학수 상임부회장(추진위 고문), 학교운영위원회 경남협의회 조희지 회장(자문위원)도 “팀 창단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정재욱 의원은 “고등학교 태권도팀 창단을 위해서는 시민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태권도 유망주들이 진주를 떠나 타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힘들게 운동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태권도부 창단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경남교육청에 잘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추진위 발대식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한마음이었다.

정해경 학부모 추진위원은 “아들이 경남체고에 입학하지 못해 진주중학교를 졸업하고 양산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지금은 졸업을 했지만, 당시에는 아직 어린데 적응을 잘하는지 걱정되고 자주 못 봐 힘들었다. 둘째도 선수를 했다. 전국소년체전에도 출전했는데 진학할 여자중학교가 없어서 운동을 중단했다. 타 지역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게 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정현정 학부모 추진위원은 “우리 아이는 경남체고에 다니고 있지만 경남체고에 진학하지 못한 아이들은 타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다. 저도 고등학교에 태권도부가 창단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 위해 나왔다”고 했으며 문수진 학부모 추진위원은 “아들(6년)과 딸(5년)이 은하수초등학교에서 태권도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재능이 있는 것 같아 선수로 키워보고 싶은데 앞으로가 걱정이다. 빨리 진주지역 고등학교(남녀공학)에 태권도팀이 창단해 아이들이 타지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중학교까지는 태권도장에서 훈련하면 되지만 고등학교는 다르다”고 전했다.

진주중 김병완 지도자(자문위원)는 “매년 3명에서 최대 6명 정도가 학교를 졸업하고 타 지역으로 가고 있다. 실력 있는 학생들도 경남체고에 못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운동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선수와 학부모가 다른 지역으로 가서 고생을 해야 한다”며 “고등학교에 태권도부가 생기면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 한 학생은 충북체고로 갔는데 가족 모두가 뒷바리지를 위해 이사를 했다. 진주 태권도 발전뿐만 아니라 인구(유망주)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태권도부 창단이 꼭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희성기자



 
진주 관내 고등학교 태권도부 창단 추진위원회가 발대식 후 진주시태권도협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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