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병원 ‘비상경영’ 돌입
경상국립대병원 ‘비상경영’ 돌입
  • 박성민
  • 승인 2024.04.22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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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속 전공의 집단 행동 지속
2월 이후 하루 수익 평균 2.5억원 감소
올해 사업 전면 재정비·운영비 감액
5월 1일부터 임직원 무급휴가 시행도
의정 갈등 속에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상국립대학교병원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22일 경상국립대병원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지난 2월 18일 이후 하루 수익이 평균 12억원에서 9억5000만원으로 2억5000만원가량 감소했다.

하루 평균 외래환자는 2371명에서 2181명으로 약 8%, 병상 가동률은 74%에서 53%로 약 21%, 수술 건수는 37건에서 30건으로 약 17% 각각 줄었다.

이처럼 경영난이 심해지자 병원 측은 지난 3월 약 200억원을 대출했으며 오는 6월 100억원을 추가 대출할 예정이다. 이에 또 올해 예산이 책정된 사업을 전면 재정비하고 운영비 감액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오는 5월 1일부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는다. 경상국립대병원 측은 최근 이런 내용의 문자를 임직원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자에 따르면 병원 측은 “그동안 일부 병동의 통폐합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잘 대응하고 계시는 임직원 분들께도 감사드리면서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진주와 창원 양 병원의 수익이 감소해 자금난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병원 운영에 심각한 타격이다. 비상경영 조치로 병원 재정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이런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 송구한 마음으로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의대 교수들의 사직 현실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사직서 수리가 예정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 “일각에서 오는 25일이 되면 대학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지나 자동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일률적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사직서 제출 여부, 제출 날짜, 계약 형태는 상이하다”며 “교육 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학본부에 접수돼 사직서가 수리될 예정인 의대 교수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의대 교수들은 집단행동이 아닌 대화의 자리로 나와 의견을 제시해 달라”며 “정부는 열린 자세로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경상국립대의 경우 지난 달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하고 의료진 복귀와 정부의 해결책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에 대한 수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또한 정부는 의료계에서 요구하는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및 1년 유예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의료개혁을 멈춤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를 열고 의료계를 향해 “시급한 필수의료 확충이 지연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원점 재논의와 1년 유예를 주장하기 보다 과학적 근거와 합리적 논리에 기반한 통일된 대안을 제시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금요일(19일) 의료현장의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하고자 국립대학 총장님들의 건의를 전격적으로 수용하기로 결단했다”며 “의료계도 열린 마음으로 정부의 이러한 노력을 받아들여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성민·정웅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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