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 그린바이오산업의 중심 진주(5)
천연물 그린바이오산업의 중심 진주(5)
  • 박성민
  • 승인 2024.04.0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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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물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사회 상생발전
경남도, 진주시와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이 추진 및 운영 주체로 준비 중인 ‘천연물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구축’ 정부 공모사업은 지역 농업과 바이오기업의 상생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천연물 허브가 구축되면 고부가가치 농산물의 재배 표준화를 통한 계약 재배단지 조성, 표준화 재배법으로 생산된 농산물의 식의약·화장품 소재 활용을 위한 원료 표준화, 전임상·임상 지원, 식약처 등록,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함으로써 천연물산업의 국내외 경쟁력 확보에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농업 분야에서는 생산된 천연물 원재료의 국제적 수준의 고품질과 안정성 확보를 통해 농민은 안정적 고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고, 기업 분야에서는 표준화되고 신뢰성 있는 천연물소재를 활용해 신제품 개발 및 사업화를 가속화하여 국내외 경쟁력 우위를 강화할 수 있다. 이러한 협력 모델은 농업과 기업 간의 상생 성장을 이끌어내고 지속 가능한 농업과 지역경제 성장 및 천연물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생 생태계 구축…㈜에코맘의산골이유식

㈜에코맘의산골이유식 농업회사법인(이하 산골이유식)은 세계 111번째 슬로시티 하동군 해발 500m 지리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지리산 권역에서 생산된 제철 농·축산물로 월령별 성장 시기에 맞는 영유아용 이유식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다. 농민과 상생하는 협력모델을 구축해 지리산 일대에서 지역 농민들이 수확한 농산물을 수매하여 가공한 영유아용 이유식을 전국 백화점 매장으로 납품하고 있다. 현재 회원수 53만명인 자사 쇼핑몰을 통해 유통망을 구축, 도시와 농촌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하동 211농가 등과 유기농 쌀 계약재배, 하동 축협과의 협업을 통한 축산 39농가의 솔잎한우 생산, 그리고 하동배 등 과실 216농가 등과 계약생산해 연간 62억원, 누적 278억원을 매입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농민·기업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했다.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은 지역 농·축산물의 계약 생산 및 수매 체계 구축을 통한 고품질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및 국내·외 마케팅망을 확대해 지역 농민과 바이오기업의 상생 동반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영유아 이유식 및 다양한 식품들이 현대 백화점 등 대형 매장 20개소, 롯데마트 117개소, 이마트 등 30개점 및 국군복지단에 입점됐다. 이어 자사 쇼핑몰 고객 53만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 촉진을 통한 국내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으로 지역 농산물 기반 글로벌 이유식 시장의 선점을 위해 글로컬 K-영유아 이유식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이와 같은 에코맘의 지역 농민·지역 바이오 상생발전 생태계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영유아 이유식 시장을 주도하는 모범 사업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해 1월 대통령 농식품·해양수산 정책방향 업무보고 참석한 ㈜에코맘의산골이유식 오천호 대표
지난해 11월 하동군벤처농업협회, 국무회의장에서 지역우수상품 홍보 행사.


◇6차 산업의 전초기지 구축 ‘슬로푸드’

슬로푸드 주식회사 농업회사법인은 하동 배를 기반으로 6차 산업의 사업화를 통해 농업과 기업간의 상생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하동군의 농가공식품이 국내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체험·교육 단지를 조성하고 1·2·3차 산업이 어우러져 융복합산업단지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하동 화심리 일대 205농가 218㏊에서 연간 3180t의 배를 생산하며 약 100억 원대의 소득을 창출하는 집단 재배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2005년부터 호주 전략 수출단지로 지정돼 매년 12만 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경남 최대 수출배 생산단지이다.

지역의 농산물 생산 유통 체계화(농가, 농가협의체), 품질관리 체계화,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브랜드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홈쇼핑 및 온·오프라인 판매 및 미국, 호주, 동남아 등 해외로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농촌지역인, 귀농인, 농업종사자, 취약계층, 지역청년 등을 대상으로 2019년 5명에서 2023년 25명으로 고용이 늘어났다.

배에서만 그치지 않고 2014년 매실 씨의 아마그달린 문제가 발생, 폭락하는 매실 가격에 농가들에 실의에 빠지자, 씨를 저거한 ‘쪼갠 매실’과 ‘황금매실원액’ 등의 가공 제품을 개발해 홈쇼핑을 통해 전국에 판매했다. 2016년~2020년에 매실 상품 10㎏ 당 소비자 가격이 1만원이 이하로 하락했음에도 가공 매실이 1만 5000원 이상 유지를 통해 농가의 소득 지지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을 돕고 있다.

지역 농산물 단체와 기업 간의 협력과 동반성장을 통해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 및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결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 2021년 도지사 표창, 2020년 농업과 기업간 연계 강화 장려상 수상 등으로 인정받았다. 이강삼 대표이사는 2008년 농업인, 귀농, 귀촌인과 함께 하동군벤처농업협회를 설립해 청년 사업가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및 네트워크 공유하고 있으며 2019년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정책심의회 위원, 2023년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 특별 위원회 농어촌 분과 위위원으로 참석, 농업, 농촌이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동 배·매실 상생협력 6차 산업화 컨소시엄 단지


◇농업·기업 상생 마케팅 모델 ‘케이에프.’

진주바이오단지에 소재한 사회적기업 주식회사 케이에프는 경남 지역 농산물 및 농산가공품의 시장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기획, 개발, 유통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급변하는 식품 소비 트렌드를 맞춰가기 위해 많은 제조사들이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을 이어가고 있을 때 케이에프는 변하지 않는 가치에 좀 더 집중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수한 품질, 가장 저렴한 가격, 빠른 배송과 같은 고객 우선 가치를 엄청난 자본의 힘으로 경쟁우위에 서는 무한경쟁 유통 사업모델이 주를 이루고 있는 지금, 케이에프는 좀 더 높은 곳에서 다른 방향으로 농업과 식품을 바라보고 있다.

하동의 대표 향토 식품인 재첩국을 유통이 가능한 냉동 간편식 상품으로 개발해 업체의 첨단화와 고도화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되는 도라지, 배, 생강들을 소비 트렌드에 맞게 가공용 식품으로 개발·상품화해 가치사슬 구조를 강화했다. 또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액상차 형태의 즙에서 벗어나 건강·웰푸드 인기 키워드에 맞춰 과채주스 유형으로 식품 유형의 변화를 준 창녕자색양파즙, 그리고 신소재 식량 원물로 떠오르는 ‘식용 곤충’을 활용한 제품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가치들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케이에프는 국내 17개사 IPTV-커머스 방송 채널과 계약을 맺고 있다. 채널마다 다양한 소비성향과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 패턴에 대한 대처를 주도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미디어 플랫폼에 취약한 지역 농가들과 제조업체들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공 및 온라인 시장 진출 지원을 통해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매출을 증대시켜 지역의 사회 후생을 높여 나가고 있다. IPTV-커머스 진출을 위한 자체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제품 사진 촬영, 라이브커머스 진행, 상품 동영상 제작 등 개별 업체가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장비들을 확보하여 협력사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기업들 사이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IPTV-커머스 방송을 연간 250여 회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많은 서류와 현장실사까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QA(품질 검사) 업무 지원을 통해 더욱 안전한 상품이 소비자들의 가정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부경남 천연물 그린바이오산업 최적지”

이학구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전 회장



“서부경남은 미래 먹거리 산업인 그린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한 농가와 기업 간 상생과 협력의 인프라 구축 최적지입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이하 한농연)는 진주시와 공동으로 지난해 3월 진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그린바이오 특화분야 설정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농연과 진주시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경상국립대학교,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등의 전문가와 함께 △바이오소재 농업의 현황과 발전방안 △그린바이오산업, 농업 및 전·후방 산업 비전 △경남 그린바이오산업 현황 △서부경남 지역 관련 분야별 시너지 효과 창출 방안 △대학 및 기관 협력 △그린바이오 6대 유망산업 분야(종자, 동물용 의약품, 미생물, 식품소재, 곤충, 천연물 유래 소재) 중 진주시를 비롯한 서부경남의 특화분야인 고부가가치 천연물산업의 설정 등에 대한 논의를 펼쳐갔다.

특히 이학구 전 한농연 회장은 조규일 진주시장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을 만나 서부경남 그린바이오 산업 생태계 구축의 비전과 전략을 널리 알려갔고, 진주시가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는데 힘을 보탰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2026년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가 조성되면 그린바이오 유망기업 30개사를 입주시켜 창업에서 성장까지 원스톱 통합 지원 플랫폼 운영을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 전 회장은 “농업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 등을 적용해 농업 생산성 향상과 신소재 개발을 가능케 하는 그린바이오는 농업 전후방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신산업이다”면서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조성이라는 희망열쇠를 확보한 만큼, 향후 ‘천연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유치’와 같은 후속사업으로 서부경남 그린바이오 유망분야 특화전략을 실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부경남은 지리산 자락과 남해안의 천연물소재가 매우 풍부할 뿐더러, 고부가가치 천연물 산업 선도기술인 대사체 농업 전문가와 원천기술을 보유한 경상국립대학교와 같은 연구기관과 천연물 그린바이오산업화의 경험과 역량을 갖춘 선도기업이 많다”면서 “지리산 자락의 풍부한 항노화 약초와 남해안 지역 기능성 전략 소재뿐만 아니라, 앞선 스마트팜 기술력을 활용한 천연물의 농가 소득화가 매우 용이한 점도 서부경남의 강점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박성민기자

 
지난해 2월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조성사업, 농촌협약 등 현안사업을 건의 후 기념촬영한 모습. 이학구 한농연 전 회장,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규일 진주시장(왼쪽부터)
지난해 3월 한농연-진주시 그린바이오 특화 분야 설정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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