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 그린바이오산업의 중심 진주(4)서부경남, 천연물산업 위해 뭉치다
천연물 그린바이오산업의 중심 진주(4)서부경남, 천연물산업 위해 뭉치다
  • 박성민
  • 승인 2024.03.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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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기업 상생 발전하는 혁신 생태계 구축
◇‘전주기 표준화 허브 구축사업’ 유치 전력

경남도, 진주시와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은 서부경남 천연물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경상국립대학교, 서부경남 3개 지자체연구소 및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천연물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구축사업’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사업이 유치되면 천연물 그린바이오 허브센터를 중심으로 천연물의약품, 건강기능식품, 기능성화장품 등 식의약 소재 활용이 가능한 천연물의 생산에서부터 산업화까지 필요한 모든 과정의 표준화 체계를 구축, 지원하게 된다. 예컨대 천연물 기업 수요에 기반, 원재료 재배 및 원료 표준화부터 전임상·인체적용시험, AI 기반 플랫폼 구축, 후속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천연물 그린바이오를 미래먹거리 신산업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농가(생산자)와 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사업이다.

진흥원이 경상국립대와 천연물허브센터의 운영주체가 되고 경남항노화연구원, 남해마늘연구소, 하동녹차연구소 등 3개 지자체연구소와 공동으로 산양삼 등 약용 천연물, 마늘·시금치 등 농산물, 녹차·매실 등 특용작물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천연물 소재를 건강기능식품, 기능성화장품 및 천연물의약품으로 사업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천연물허브센터를 중심으로 식의약용 소재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천연물을 발굴·선정하여 글로벌 제품으로 사업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사슬 구조를 정착시킬 수 있다. 가령, 지금까지 세계적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식의약품으로 산업화가 더딘 경상국립대 대사체농업 기술을 활용하면 글로벌 선도 명품화가 가능하다.

GAP 및 GACP 대사체 천연물 재배단지를 조성하여 생산된 농산물을 바이오기업이 전량 수매, 식의약소재 및 상품화로 사업화를 촉진하면 농민의 안정된 고소득 보장과 바이오기업을 동시에 육성할 수 있는 성공모델이 나올 수 있다.

천연물허브센터는 글로벌 경쟁 우위 식의약 천연물소재의 선정에서부터, 재배 표준화 및 재배단지 조성, 유효지표 및 기능성 물질 등 소재 표준화, 전임상 및 임상 지원, 사업화 후속 사업 지원, 국내외 시장진입 및 수출 촉진 등을 통합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 사업 유치로 센터 기능이 활성화되면 서부경남의 천연물 신산업 육성을 통한 농민과 기업이 상생 발전하는 혁신 생태계가 구축되고, 특히 천연물 그린바이오 거점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필수사업이라 할 수 있다.

 
천연물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운영 협력 모식도


◇약용 천연물산업 육성…경남항노화연구원

산청군은 고려 공민왕 때 문익점 선생이 중국에서 들여온 목화를 처음으로 재배한 곳이다.

군 전체면적의 80%가 임야로 이뤄져 있고, 청정자연과 더불어 지리산이 있어 일교차가 크고 강수량과 일조량이 많아 약초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리산 주변으로 야생 약초가 1000여 종이나 자생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농림수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경남 약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는 경남 산청의 약용작물을 활용하여 항노화 기반 약용 천연물산업 육성을 위해 △약용작물의 효능분석 연구·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시설 △창업을 위한 창업자 사업화 공간 △시제품 생산, 약용작물 추출가공 품질보증체계 생산시설 등을 갖춘 복합시설로 조성한다. 산청군 금서면 내 한방약초산업특구에 총사업비 60억원(국비 30억, 도비 30억)을 들여 연면적 1525㎡ 지상 1층 규모로 올해 4월에 준공할 계획이다. 센터는 올해 4월부터 약용작물의 효능 및 성분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소재 원천기술 확보 및 산업화, 청년 창업교육, 전문인력 지원, 상품화 지원, 마케팅 지원 등 기업지원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추출가공 단계에서 품질보증체계(GMP) 생산시설이 되도록 설계해 제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보증하고, 소비자로부터 제품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영세한 업체 경우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생산설비를 구축하지 않고서도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기업 매출 증대를 통한 지역 내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경남항노화연구원은 산청에 위치한 경남 항노화산업의 거점 연구기관으로, 미래 신성장 사업인 항노화 기반 약용 천연물산업과 관련된 연구와 개발, 서비스, 제품의 사업화 등 많은 분야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의 핵심 기관으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연구원은 항노화 관련 피부미백용 화장료 조성물 등 특허기술 97건, 겨우살이 추출물의 미백효과 등 연구활동 141건, 숙취 해소 환 및 그의 제조 방법(간애한방) 등 기술이전 31건 등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필요성에 발맞추어 연구원은 중앙 및 지자체 연구과제 수행, 연구개발 및 기업지원 강화, 지역사회 공헌, 연구원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모색 등 항노화 기반 약용 천연물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힘찬 도약을 하고 있다.

 
 
 
◇녹차·특용 천연물산업 육성…하동녹차연구소

하동군은 제주, 전라남도 보성군과 함께 차 주산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생차 시배지이다.

북쪽으로는 해발 1200m가 넘는 지리산, 남쪽으로는 섬진강과 화개천이 만나 흐르는 천혜의 고장이며 1200년 간 지켜온 전통적인 농업 시스템을 가진 곳이다. 천년의 사찰 쌍계사, 칠불사와 함께 차 농업과 문화를 전승 계승해 온 역사적 전통성으로 하동 전통 차 농업은 2015년 대한민국 국가중요농업유산, 2017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2022년 특용작물 생산실적에 따르면, 경남의 차나무 재배면적(㏊)은 하동군을 포함해 869㏊, 재배 농가수는 1144호, 생산량은 1390t에 해당되며 차 이외에 매실, 대봉감, 딸기, 배, 미나리, 밤 등 다양한 농산물 자원이 풍부하다.

하동녹차연구소는 식품분석센터, 친환경 GAP 인증센터, 가공공장을 별도로 운영함으로써 하동 관내외 농업 및 기업 전반에 걸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식품분석센터는 지역 내 260여 식품가공업체의 자가품질검사, 영양성분검사 등을 지원해 가공식품의 안전성 확보와 시장 경쟁력을 높여 하동 농특산물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그리고 친환경농산물 GAP 인증센터를 운영해 친환경 인증 의무 교육 및 사후관리로 농업 생태계와 최종 농산물, 식품에 이르기까지 농가의 친환경 인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가공공장은 지역 영세기업과 농가의 제품생산 지원, 임가공, 포장 지원 등을 통해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볼리비아 등의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농가 소득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차나무 품종 육종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환경 스트레스 하에서 적응이 가능한 우수개체를 선발하고 생산농가 및 업체에 보급화할 수 있게 준비 중에 있으며, 딥러닝, 디지털을 활용한 육종, 재배기술 활용 연구 사례를 바탕으로 농가 교육, 간담회 등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제다 플랫폼을 구축해 제다업체 소개, 지역 티 카페, 차 판매장 등에 활용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지역 특용작물 소재를 활용해 제과류, 화장품, 비누, 치약 등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차씨오일을 활용해 개발한 피부보습, 진정용 ‘이순신 연고’는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하동녹차연구소는 식품분석센터, 친환경 GAP 인증센터, 가공공장을 활용한 Whole-chin 시스템을 활용해 기술 혁신과 연구 확대를 통해 차 산업의 선두주자로의 위치를 견고히 하기 위해, 새로운 천연물 연구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자 한다.

 
 
 
◇마늘 천연물산업 육성…남해마늘연구소

천혜의 자연경관과 더불어 마늘, 유자, 시금치, 죽방멸치 등 농산물부터 수산물까지 풍부한 자원을 가진 보물섬 남해군에 이들 보물의 가치를 더 높이고 산업화를 지원하는 전문기관인 남해마늘연구소가 있다.

마늘연구소는 분리분석, 세포실험, 공정개발, 성분분석 실험실을 갖춘 연구동과 1400㎡ 규모의 공장동을 보유하고 있다. 총 8명의 석박사 인력이 연구 및 제품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140종, 162대의 연구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제품개발을 위한 영양성분과 알린, 알리신과 같은 마늘의 특수성분을 포함한 각종 기능성 성분 분석, 세포실험을 통한 활성을 검증하고 있다. 또한 HACCP 인증 지원 및 제품의 품질관리를 지원해 농가 및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마늘의 주요 성분인 알린과 알리신의 분석 서비스는 국내 방송에서도 데이터를 활용할 정도로 공신력을 얻고 있다.

그간 총 63건의 정부 및 지자체 사업을 수주해 70여건의 기초연구와 40여건의 산업화 기술개발 연구를 수행했으며, 주요 성과물로는 지역 특화작물 활용에 대한 연구논문 129건, 특허출원 69건, 상표출원 22건, 제품개발 48건, 기술이전 및 양도 총 28건의 실적을 올렸다.

마늘연구소의 대표제품인 ‘흑마늘 진’은 10년 전 개발된 흑마늘 고농축 액상스틱 제품으로 액상스틱 제품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을 때 출시되어 새로운 제형의 제품을 선도하고, 생산을 지원함으로써 지역 기업들이 제품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한 제품이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고시형 원료인 동결건조 마늘분말은 마늘연구소가 공정을 개발해 특허출원 및 등록하고, 지표물질인 알린을 품질관리하고 있는 국내 1호로 품목제조 등록한 제품으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건강기능식품용 동결건조 마늘분말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마늘연구소는 최근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역량이 낮은 기업들의 제품개발 및 특허출원을 지원하는 등 지역 내 식품가공 산업의 육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지역 기업들, 농업인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의 작은 연구소이지만 하는 일의 범위나 역할은 결코 작지 않은 연구소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박삼준 마늘연구소 소장의 연구소 운영 화두는 ‘실사구시’이다.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농업과 천연물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역에 기여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연구소가 되겠다는 의지이다.

 
 
남해 시금치 뇌 건강 기능성소재 개발을 위한 ㈜브레인헬스랩 기술이전 계약 체결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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