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설계] 박종우 거제시장에게 듣는다
[새해 설계] 박종우 거제시장에게 듣는다
  • 배창일
  • 승인 2023.01.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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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섬 아닌 남해안 거점도시로 파격 변신”
거가대로 국도 승격 용역비 등 통행료 인하 집중
‘조선업 중심 섬’에서 ‘디자인 거제’ 관광도시로
한화 새이름 다는 대우조선, 시너지 발굴에 최선
전직 CEO, 조합장 출신인 박종우 거제시장에게 2023년은 각별하다. 취임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실질적 행정의 변화를 추진하는 원년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새 도약을 위한 기틀을 다진 박 시장에게 올해는 거제 미래 100년을 디자인하는 도약의 첫 해로 각인될 전망이다. 먼 미래를 내다보며 희망의 거제 설계를 위한 역동적인 첫 걸음을 내딛은 박 시장을 만났다.
 
박종우 거제시장.
-계묘년 새해 각오는.

▲2023년은 민선 8기 원년이 되는 해다. 항상 추웠던 과거의 1월 1일과 해맞이와 달리 따뜻한 날씨 속에 떠오른 해처럼, 올해는 춥고 어두웠던 거제의 경제상황은 물론 시민들의 마음도 따뜻해지는 해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를 위한 시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시민이 걱정 없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장이 아니라 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간 고착화된 ‘섬’과 ‘조선’이라는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신산업을 육성하고, 국제교통의 요충지가 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뛰어다니겠다.

-지난해 성과를 되짚어 본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거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틀을 다지는 일에 집중했다. 지난달 장목관광단지 조성 동의안이 경남도의회를 통과하면서 26년 간 개발에 난항을 겪었던 지역 숙원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고, 관광산업의 거점이 될 한·아세안 국가정원 입지가 지난 7월 동부면 산촌간척지로 최종 확정되기도 했다. 원청과 하청이 참여하는 제1호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 개소와 친환경 선박클러스터 사업 추진 등도 큰 성과다. 그 중에서도 얼마 전 2023년 고용위기지역으로 거제시가 신규 지정된 성과를 들고 싶다. 이번 고용위기지역 신규 지정은 지역구 국회의원과 거제시의 적극적인 공조, 시민들의 절실함이 만들어낸 소중한 결실이다. 다음은 올해 1월 1일부터 거가대교 휴일의 통행료가 20% 인하되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구호에만 그치던 시민들의 염원을 실현시켰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최종 목표이자 2000원 이내 통행료 실현의 현실적 방안인 ‘국도 승격’을 위해 정부·경남도·서일준 의원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 더불어 올해 국가예산에 거가대로 고속국도 승격을 위한 용역비도 3억원이 확정됐다. 정부가 주도하는 체계적인 연구용역을 통해 국도승격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돼 기대가 아주 크다.

-민선 8기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 중 ‘100년거제 디자인 추진단’이 갖는 의미와 역할은 무엇인지.

▲아시다시피 거제는 조선업의 활황시기에 갑작스럽게 인구가 폭증하면서 각종 도시기반시설과 도시계획이 인구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아파트가 생긴 후 도로 등 기반시설이 부랴부랴 뒤늦게 조성된 꼴이다. 향후 KTX, 신공항 등 광역교통망이 갖춰지게 되면 거제는 광역교통의 요충지로 급부상하게 된다. 미래를 내다보고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광역교통망 확충에 발맞춰 거제시를 ‘국제관광도시’,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관광, 산업, 도시계획 등 모든 분야의 밑그림을 제대로 그려 볼 계획이다. 추진단은 시의 부서별 종합계획과 각종 개발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선진지 벤치마킹, 미래정책포럼, 정책자문단 구성·운영, 도시디자인과 도시정책을 구체화하는 마스터플랜과 단계별 실행계획, 미래 100년 대비 도시디자인과 도시정책 수립 연구용역 등을 통해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됐다. 조선산업 부흥을 위해 거제시가 돕는 부분이 있다면.

▲한화가 공식적으로 인수기업이 된 만큼 시민들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신성장 먹거리 분야로 뜨고 있는 방산부문의 사업 강화와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조선산업의 새로운 성장 전기가 마련되리라 본다. 시에서도 조선산업 회생과 경제 활성화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예를 들면 방산 관련 기업이나 인프라를 지역으로 유치하거나, 한화 계열의 대규모 관광시설 투자 제안,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동계 훈련지를 거제로 유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필요하다면 해외 선주사와의 미팅 등을 통해 조선 수주활동을 조력하고, 조선업 인력수급난 해소를 위해 조선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복지 증진사업을 지속 시행하는 등 행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현재까지 거제의 상징은 조선업이다. 바꿔 말하면 관광지로서는 낯선 이미지가 있다. 지역 관광 산업에 대한 평가와 추진 사업들은.

▲거제는 세계 어느 곳과 견줘도 손색없는 훌륭한 관광자원과 경쟁력을 가진 도시다. 하지만 그동안 ‘조선도시’, ‘섬’이라는 고정관념과 낙후된 이미지에 갇혀 관광 산업 육성에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마케팅을 통해 이런 이미지를 바꿔 나가야 한다. 가장 먼저 거제가 수도권에서 멀다는 인식을 깨려고 한다. 김해공항을 이용해 거제로 오면 1시간40분, 부산역 KTX를 이용하면 3시간20분 정도가 소요된다. 남부내륙철도, 가덕신공항이 들어오면 접근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앞으로의 관광 트렌드는 녹지 공간, 즉 공원과 정원 등을 기반으로 한 치유관광, 힐링관광이 주가 될 것이다. 산림청에서 200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거제가 글로벌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다. 또 멸치, 대구, 유자 등 품질이 뛰어난 지역 음식 재료를 활용한 특색있는 향토 음식을 발굴하고 레시피를 공유해 거제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거제로 올 수 있도록 관광 수요를 창출해 나가겠다. 옥포대첩기념축제 등 거제의 고유색깔을 살린 문화예술 행사를 새롭게 발굴·확대하고, 두 분의 대통령을 배출한 고장, 유일한 대통령 별장 청해대가 있는 저도, 몽돌해변의 아름다운 소리를 적극 이미지화해 거제를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 1번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광역교통망 추진 등 굵직한 사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그간 거제는 멀고, 교통이 불편하다는 인식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KTX, 가덕신공항, 거제~통영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우리 지역은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대한민국 관광 1번지, 남해안의 거점도시로 이미지가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남부내륙철도와 가덕신공항 등 광역교통 체계는 거제가 첨단 산업도시, 물류 중심도시, 국제 해양관광도시로 새롭게 도약하는 큰 기회요인이 될 것이다. 남부내륙철도는 종착역 역세권개발 사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대로 된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KTX 효과가 지역경제에 전파될 수 있도록 민자 유치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 가덕신공항은 주변 개발 지정범위가 10㎞에서 20㎞로 확대되면 거제도 배후도시 범위에 포함되게 된다. 반드시 개발 반경이 확대돼 배후도시 조성과 지역 경제권 육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정부, 정치권과 힘을 모으겠다. 거제~마산 해상구간 건설과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4차 산업 첨단물류단지와 관광산업단지 조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새해를 시작하는 포부와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23년은 100년 거제 디자인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제대로 된 도시계획과 산업 구조의 다변화로 경제 역동성을 높이고, 항상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시민중심, 희망의 새로운 거제’를 건설하는데 더욱 매진하겠다. 보여주기 식 행정이 아닌, 조금 늦더라도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미래를 보는 시정을 펴겠다. 인구 30만, 35만이 되는 살기 좋은 도시, 거제 100년 희망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박종우 거제시장.
박종우 거제시장.
박종우 거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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