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러시아에 나로호 발사 대금 2% 덜 내"
"한국, 러시아에 나로호 발사 대금 2% 덜 내"
  • 연합뉴스
  • 승인 201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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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차례 발사 실패로 420만 달러 지급않기로”
한국이 러시아와 공동 추진한 나로호(KLSV-Ⅰ) 발사 계약금을 2% 덜 내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지난 2004년 러시아 흐루니체프 우주센터와 체결한 나로호 발사 계약서에 따라 나로호 1단 로켓 제공 등의 대가로 러시아 측에 지불하기로 한 2억1천만 달러(약 2천340억원)의 계약금 가운데 2%에 해당하는 420만 달러를 지급 유보(retain)하기로 했다고 조광래 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나로호 발사 성공에 따른 계약서 상의 실무 절차 마무리를 위해 24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30여명의 항우연 연구진들을 이끌고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조 단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소개했다.

조 단장은 “애초 계약서 상에 발사 실패가 있으면 계약금 중 일부를 유보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며 “1차(2009년), 2차 발사(2010년)가 실패함에 따라 전체 계약금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외한 2억580만 달러를 러시아 측에 지불하기로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우리가 러시아 측에 지불하지 않은 계약금 잔금은 250만 달러로 올 상반기 안에 모두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두 차례 실패를 겪었던 나로호 발사는 지난 1월 30일 3차 시도에서 마침내 성공의 결실을 맺었다.

조 단장은 러시아 측과 발사 실패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 등에서도 우리 전문가들이 많은 것을 배웠다며 결과적으로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나로호에 실려 지구 궤도로 올라간 과학 위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나로 위성이 실험용인 만큼 수명은 1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로 위성은 이 기간 동안 지구 타원궤도(300×1500 km)를 하루에 14바퀴 돌며 탑재된 이온층 관측센서와 우주방사선량 측정센서로 지구 주변의 우주환경을 관측하고, 적외선탑재체를 이용해서는 지구의 열 영상 자료를 수집해 전송할 예정이다.

한편 조 단장은 앞으로 러시아와의 우주 협력 전망에 대해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 논란이 많았지만 한국형 발사체 개발 등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은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나로호 발사 프로젝트를 추진할 당시 한국과 우주협력을 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나라는 러시아밖에 없었다”며 “지금도 이러한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우주 강국 러시아와의 협력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나로호에 1단 로켓을 제공한 러시아가 관련 기술을 한국에 이전해 주지 않은 점을 비판하며 러시아와의 협력을 끊어야 한다는 국내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조 단장은 그러면서 “현재 러시아도 우주 사업과 관련 한국의 정보통신(IT) 기술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의 한-러 우주협력은 러시아 기술이나 장비를 일방적으로 받는 차원을 벗어나 상호 협력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는 지금까지처럼 협력체계를 유지하되 한국과 공조 의사를 밝힌 옛 소련 우주 강국 우크라이나와의 협력도 강화해 다변화를 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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