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시인
휘어진 못을 뽑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못이 뽑혀져 나온 자리는
여간 흉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성당에서
아내와 함께 고백성사를 하였습니다
못자국이 유난히 많은 남편의 가슴을
아내는 못본 체 하였습니다
나는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아직도 뽑아내지 않은 못 하나가
정말 어쩔 수 없이 숨겨둔 못대가리
하나가
쏘옥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못이 뽑혀져 나온 자리는
여간 흉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성당에서
아내와 함께 고백성사를 하였습니다
못자국이 유난히 많은 남편의 가슴을
나는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아직도 뽑아내지 않은 못 하나가
정말 어쩔 수 없이 숨겨둔 못대가리
하나가
쏘옥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작품설명: 삶의 방정식에 명징한 해법은 있는가, 상처받지 않은 온전한 영혼은 가능한가. 청학의 땅과 유토피아는 과연 존재할 수 있는가, 구원이나 기복보다 먼저 구해야 할 성찰의 세계. 살펴보면 무덤 속에서나 헤아려 봄직한 앙증한 이 많은 못들, 미안하네 눈 어두운 나의 아내여. (진주문협회장 주강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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