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위에 만개한 부레옥잠화
그리고 마중물
그리고 나
-황시은 <꽃자리>
저 잡초들이 제공하는 따스한 그늘과 푸름 없이 어찌 돌절구 속의 부레옥잠화가 빛날 수 있을까. 마중물 없이 어떻게 생명수 한 줌인들 취할 수 있을까. 배경이 되어주는 시린 잡초들, 그 잡초를 키우는 햇살 그리고 그것을 의미화하는 나라는 존재. 내가 꼭 세계의 중심이 아니어도 좋다. 내가 주변부에서 너의 이름 없는 배경이 되어도 어떠랴.
/이상옥 창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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