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집단학살 위기에 처한 주민 100여명을 살린 최대성 이북면장을 추모하는 기념물을 설치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해시의회 허수정(사진) 의원은 지난 3일 열린 제261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 면장의 애민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 설치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최 면장은 1945년~1956년까지 11년간 현재 한림면으로 지명이 바뀐 이북면의 면장으로 재직했다. 최 면장은 전쟁 초기인 1950년 8월 3일 지금의 한림면사무소 자리인 금융조합 창구에 주민 100여명이 영문도 모르는 채 구금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이들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허 의원은 “최 면장은 당시 전국에서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총살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청년들을 대한청년단에 가입시키는 조건으로 15일만에 석방시키고, 또 노약자는 창고 뒷문을 열어 도피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북면의 보도연맹원 중 학살된 사람은 육군정보국 특무대(CIC)에 직접 연행된 4명뿐이었고, 그들을 제외한 사람들은 최 면장의 기지로 모두 살아남았다”며 “그때 살아남은 많은 면민이 우리 지역의 뿌리이자 핏줄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최 면장은 면민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을 뿐 아니라 포화를 피해 남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에게도 움막을 지어주는 등 의로운 일에 누구 보다 앞장섰다”며 “한림 지역에 최 면장의 정신을 기릴 수 있는 추모기념물을 세워 그의 영광스러운 행적에 대해 기념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