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석유 나오나…올 하반기 시추, 결과는 내년에
동해서 석유 나오나…올 하반기 시추, 결과는 내년에
  • 이용구
  • 승인 2024.06.03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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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천연가스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 넘게 쓸 수 있는 양”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부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향후 시추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했다.

이어 추가 설명에서 안덕근 장관은 ‘140억 배럴’의 유량은 동북아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세기 최고 규모라고 하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에서 나온 규모가 110억 배럴”이라며 “잠재 가능성만 놓고 보면 막대한 유량”이라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2월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높다는 통보를 받은 뒤 5개월에 걸쳐 해외 전문가, 국내 자문단 등의 검증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석유·가스 개발은 △물리 탐사자료 취득 △전산 처리 △자료 해석 △유망 구조 도출(석유가 발견될 전망이 있는 구조) △탐사 시추(지하자원을 탐사하기 위해 땅속 깊이 구멍을 파는 작업) △개발·생산 등의 단계를 밟아 진행된다.

현재 정부는 동해 심해에 석유·가스 유망 구조가 있다는 점을 발견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물리탐사 자료 해석을 통해 산출한 ‘탐사자원량’은 최소 35억배럴, 최대 140억배럴이다. 탐사자원량이란 물리탐사 자료를 해석해 산출한 유망 구조의 추정 매장량으로, 아직 시추를 통해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매장 예상 자원의 비율을 가스 75%, 석유 25%로 추정하고 있다. 가스는 최소 3억2천만t에서 최대 12억9천만t, 석유는 최소 7억8천만배럴에서 최대 42억2천만배럴이 부존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는 향후 탐사 시추를 통해 본격적으로 실제 부존 여부와 부존량을 확인한 뒤 어느 정도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인 개발·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첫 시추 일정을 연말로 계획 중이며, 3개월간의 작업을 거쳐 최종적인 작업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한다.

개발 과정에서의 투자 비용은 정부의 재정 지원과 석유공사의 해외투자 수익금, 해외 메이저기업의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1공 시추에 1천억원 이상의 재원이 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지만, 정부는 필요 재원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시추를 해봐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어서 (시추) 과정에서 관계부처, 국회와 협의해 최대한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과거 동해 천해에서 총 11공 탐사정 시추 끝에 국내 최초로 상업적 가스를 발견, 98번째 산유국이 됐다. 아직 탐사가 실시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평가를 통해 추가 유망 구조를 도출할 예정이다.

정부의 탐사 실시 지역은 전체 광권의 약 3분의 1가량으로, 미탐사 지역이 남아 있다. 지난해 탐사 면적은 1천900㎡였으며, 정부는 지속적인 탐사·분석을 통해 성공 확률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심해 자원개발에는 대규모 투자와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해외 메이저 자원개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용구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뒤 동해 석유·가스 매장 관련 추가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은 국정브리핑에 배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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