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지난 15일 전국 최초로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를 임시개통한 가운데, 정시성 확보에 있어 신호체계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S-BRT 이용자들은 안전성 확보와 함께 특히 신호체계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S-BRT 구간에 신호가 많고 좌회전이 많아서 효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창원시보다 먼저 BRT를 도입한 인근 부산은 좌회전이 많지 않고 대부분 직선화돼서 정시성 확보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창원은 좌회전 구간이 많아서 신호체계에 따른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버스 기사 A씨는 “S-BRT 구간에 들어서면 다른 문제는 별로 없는데 다만 신호가 많이 잡힌다. 노선에 직진·좌회전이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버스는 좌회전신호가 들어올 때까지 한번 더 기다려야 한다. 좌회전은 따로 줘야 하며, 차량들이 버스 앞을 지나가야 한다”며 신호체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성산구에서 자주 버스를 이용을 한다는 20대 한 청년은 “신호 대기가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대기시간을 최소화해 신속하게 주파해야 도로 위를 달리는 지하철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에 바뀐 신호체계의 가장 큰 변화는 버스 모양의 BRT 전용 신호등이 설치·운영된다는 점이다.
BRT 전용차로와 일반차로 위에는 각각 별도의 신호등이 설치돼 운전자는 주행차로 별로 설치된 각각 신호에 따라 주행해야 한다.
특히 BRT 우회전 전용차로가 설치된 4개소 (용지사거리, 운동장사거리, 명곡광장, 목련 삼거리)는 우회전 전용신호를 부여해 일반 차량과 엇갈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일부 혼잡 교차로를 제외하고 직·좌 동시 신호로 운영되는 곳은 직진과 좌회전 신호를 분리 하고 있으며, BRT 중앙정류장 이용에 따른 횡단보도 보행 시간을 적정하게 확보 해 교통 안전성을 도모하고 있다. 원이대로 S-BRT 9.3㎞ 구간 내 총 46 개 신호교차로(단일로 횡단보도 포함)가 있다.
이런 가운데 홍남표 시장은 개통과 관련해 “효과를 분석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했다. 홍 시장은 간부회의에서 “전반적으로는 아직 여전히 혼란스럽다”며 “한 번 타보니 버스가 신호를 대기하는 시간 부분에 대해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버스 이용자들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또 교통정체율은 어떤지,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개선점을 적극적으로 해결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창원시는 이와 관련해 버스와 승용차의 이동속도, 교통량 변화, 버스 승객 증감 등을 분석하기 위해 석 달 동안 전문기관 용역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정류장 혼잡도, 정류장 버스 대기와 보행환경 변화를 종합 검토해 문제점을 찾고 개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