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 못했는데 무슨 학사모…
취직 못했는데 무슨 학사모…
  • 김귀현
  • 승인 2015.08.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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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유예·휴학 신청…'코스모스졸업' 늘어
청년 취업난이 대학 졸업시기마저 바꾸고 있다.

8월에 대학을 졸업하는 이른바 ‘코스모스 졸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스모스 졸업’은 8월 코스모스가 필 무렵 학사모를 쓴다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한 학생들을 뜻한다. 이는 미취업 학생들이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졸업 유예나 휴학 등 졸업 시기를 늦추는 사례가 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경상대학교에 따르면 2014년 후기 학위수여 대상자 1146명 중 학사졸업생은 총 883명이었다. 지난 2005년 8월 졸업자 578명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창원대학교 역시 2005년 295명이던 8월 학사졸업생이 2014년 529명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인제대학교는 2005년 148명이던 코스모스 졸업자가 2014년에는 269명으로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4년제 대학의 전기 학위수여자가 1300~2000명선인 것을 감안하면 전·후기 총 졸업자 중 20~30% 이상이 여름에 학사모를 쓴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극심한 취업난 여파가 한 몫 했다. 취업준비생 중 학생 신분을 유지하려는 이가 많다. 특히 기졸업자보다는 졸업예정자를 기업에서 선호한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취업 관련 부서의 학생 지원 조건도 재학생이나 졸업예정자인 경우가 다수다.

한 대학 학생지원처 관계자는 “본래 학교의 졸업체계가 전-후기로 나뉘어있기 때문에 학사규정 위반사항만 없다면 문제가 없다”면서도 “취업의 벽이 워낙 높다보니 졸업예정자 신분을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졸업시기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대학생들 사이 분위기도 ‘코스모스 졸업’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4일 경상대 후기 학위수여식에 참여한 졸업생 A(25)씨는 “한 번에 8학기를 이어 꼭 4년만에 졸업을 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냐”면서 “졸업 전 여행을 가거나 학과 활동 외 다양한 경험을 계획해 여름에 졸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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