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문 아마다블람 등정 10주년 기념 사진전
강덕문 아마다블람 등정 10주년 기념 사진전
  • 백지영
  • 승인 2024.09.04 1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일부터 13일까지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10년간 찍은 사진 첫 공개…4m 대작 ‘눈길’

세계적인 미봉으로 꼽히는 히말라야 아마다블람을 중심으로 10년 촬영한 히말라야산맥의 탁트인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초대형 사진 전시회가 진주에서 마련돼 눈길을 끈다.

사진가 강덕문은 히말라야 아마다블람 등정 10주년을 기념해 첫 개인전 ‘AMADABLAM(아마다블람)’을 오는 6일부터 13일까지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다.

강덕문은 사진가에 앞서 지난 1983년 한국등산대학교 졸업을 시작으로 35년간 히말라야를 비롯한 수많은 산에 오른 산악인이다. 초오유·낭가파르바트·안나푸르나 등 8000m가 넘는 히말라야 봉우리를 등정했으며, 현재 진주에서 산행에 방점을 둔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이전까지는 취미 삼아 찍어오던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한 건 2014년, 아마다블람을 등반하면서부터다. 히말라야에 오를 때면 늘 자신이 내려다보는 장엄한 대자연을 사진으로 담고 싶다고 소망해 왔다. 산맥 아래에서 바라보는 히말라야 풍경은 누구나 일상 공간에서 마주하고 쉽게 찍을 수 있지만,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히말라야 풍경을 담는 건 산악인인 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산소가 부족해 등반 자체가 고행인 여정, 순간의 판단에 생사가 엇갈리고 몸도 가누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 카메라를 꺼내 찰나를 포착하는 일은 단순한 의지만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10년 전 아마다블람을 등정할 때야 카메라를 들고 히말라야에 오를 여유가 생겼다. 그렇게 발아래 펼쳐진 깊고 높은 설원과 해넘이의 불타는 광경, 밤하늘 총총히 박힌 셀 수 없는 별과 끝없이 펼쳐진 운해를 카메라에 담았다. 아마다블람은 물론 등반 과정에서 마주하는 모든 히말라야 봉우리가 그의 피사체가 됐다.

높이 6856m의 아마다블람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지만 히말라야를 아는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봉우리다. 우뚝 솟은 능선과 가파른 면, 아름다운 봉우리가 매력적인 산으로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8000m급 다양한 고봉을 조망할 수 있다.

이번 사진전에는 강덕문이 지난 2014년 첫 등반을 시작으로 20회 이상 아마다블람을 오르면서 촬영한 사진 5만 점 중 선별한 40점을 선보인다.

그동안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과 경남사진대전 추천작가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전시에 참여했지만 어디에도 내놓지 않고 홀로 간직해온 사진들이다.

강 작가는 “10년 전 아마다블람 등반을 앞두고 사진기를 든 순간부터 언젠가는 개인전을 통해 선보여야겠다고 생각한 만큼 아껴뒀던 사진들”이라며 “35년간 히말라야 수직의 세계에 바친 인생과 그 아름다움을 보이고 싶어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독특한 점은 진주지역 사진 특화 갤러리인 루시다갤러리가 후원을 자처하고 기획 등을 맡았다는 점이다. 루시다갤러리가 진주 망경동 루시다갤러리 건물이 아닌 다른 전시 공간에서 선보이는 사진전을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진주에서 첫선을 보인 기획 사진전에서는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가로 4m의 초대형 사진 등을 통해 히말라야를 옮겨보자는 데 양측이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액자 나열을 넘어, 제대로 힘을 준 대형 사진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하미옥 루시다갤러리 기획자는 “피사체가 압도하는 크기, 기이한 자연의 형상이나 색, 그러한 것들에 매료되기 전에 그 장면을 먼저 접한 작가는 어떠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그 장면들을 담아냈을 때 느낀 환희를 감상자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랐을 것”이라며 “그 마음이 전해졌다면 그다음, 거대 자연의 황홀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것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시 개막식은 7일 오후 3시 열린다. 전시 문의 010-7157-2323.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강덕문 作 ‘석양의 파노라마’.
강덕문 作 ‘아마다블람 운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정만석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