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73] 아내와 화해하는 법(김수진 캘리포니아)
[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73] 아내와 화해하는 법(김수진 캘리포니아)
  • 경남일보
  • 승인 2024.08.0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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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야 한다

억지로 풀려고 하면
끊어진다
뚝뚝

―김수진(캘리포니아), ‘아내와 화해하는 법’

맛있는 우동은 굵직한 면발에서 나오는 식감이 쫄깃하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 전통적인 사누키 우동은 면의 쫄깃한 식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발로 반죽을 한다. 그만큼 시간과 품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 시중에 대량화하여 판매하는 우동에서는 좀체 찾기 어려운 맛이다.

남편은 그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맛있는 우동 만드는 기술을 터득이라도 한 듯하다. 시간과 품과 정성의 기술을 무시하고 힘으로 뚝딱 치대 만든 우동 면은 쉽사리 끊기기만 했던 게다. 하기야 사람의 일 자체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틀을 갖추는 법. 중요한 것은 그것에 대한 비법을 스스로 알아냈다는 데 있다. 저 시판용 우동을 통해서 전통 우동의 맛을 다시 알게 되듯 면의 뚝뚝 끊기는 특성에서 ‘아내’만의 성격을 알게 되었다는 것. 그리하여 식감 쫄깃하고 부드러운 우동을 만드는 명인같이 화해의 기술을 습득하게 되었다는 것이렷다. 때로 터득이란 큰 스승은 평범한 일상에 존재한다. 시인·계간 디카시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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