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진주에 유치해야
[경일포럼]‘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진주에 유치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4.08.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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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경상국립대학교 교수·시인
박재현 경상국립대학교 교수·시인


얼마 전 조규일 진주시장이 산림청장을 찾아가 ‘2025 대한민국 정원박람회’를 진주시에 유치하기 위한 협력을 바라고, ‘정원문화 도시’ 추진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대한민국 정원박람회는 산림청이 주관하며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문화행사로 전북, 전주시가 함께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를 우리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 정원 속의 진주를 강조함과 동시에 월아산 지방(국가)정원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진주시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방문객에게 힐링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서 개장 6년 3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넘어서며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휴식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최근 수국축제와 정원박람회가 개최되면서 일상에 지친 많은 시민이 휴식 및 관광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진주시 진성면 동산리 월정저수지 상부 월아산 숲속의 진주 일원에 지방(국가)정원을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적 정서와 전원풍경을 가지고 있는 진성면 동산리 월정저수지 하부 동산리 마을과 주변 농경지를 일종의 공동체정원(경관농업정원)으로 만들어 관광객 유치 및 농민소득증대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꾸어 나가고 있다. 지방(국가)정원은 정원문화의 활성화와 정원의 산업화를 위해 이곳을 거점으로 삼아 순천만, 태화강 국가정원을 넘어 정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다. 경관농업정원은 일본 도미타 팜을 위시하여 국내에는 고창 청보리밭, 포항 호미반도, 하동 북천 코스모스단지가 있다.

진주시는 남강과 시가지를 둘러싼 산림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공원녹지 조성사업을 비롯한 다채로운 도시경관 개선사업을 수행해 ‘정원도시’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정원도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존하면서 미래에 개발되는 모든 것들과 건축적 요소들이 하나의 정원으로 어우러지게 만들어 ‘정원 속의 도시 진주’로 발전시켜 가야 한다. 즉, 정원도시란 기존 도시의 틀 속에서 다양한 도시개발 사업을 수행하면서 정원적 요소를 도입하여 도시가치 상승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개념이고, 정원 속의 도시는 ‘정원도시’를 기반으로 도시 자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가꾸어 나가는 개념이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쓴 책 ‘월든’에 이런 말이 나온다. ‘문명인이란 보다 경험이 많고 보다 현명해진 야만인일 따름’이라고. 이 말에는 포리스토피아란 말이 숨어 있다. 포리스토피아를 위해서는 숲에서 생산되는 모든 것들이 인간과 그 숲에 생존하는 모든 동식물의 삶에 가치가 있으며, 또 그 가치가 유한 무한으로 펼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생활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숲에서 생산되는 모든 것들이 지속해서 생산되고 균형을 이루며 적절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말이다. 거기에 첨단과학이 연계되어 있어야 한다. 또 포리스토피아에서는 자연의 정신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천연 학습장에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이 정비되어야 한다. 그것이 ‘숲속의 진주’, ‘진주 속의 정원’, ‘정원문화도시’라는 개념과 일맥상통한다. 더구나 숲속의 정원을 ‘경관농업정원’과 연계해 확장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정원문화를 알리고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일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2025 대한민국 정원박람회’의 유치를 통해 정원문화를 숲과 연결하고, 확장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우수한 식물자원을 보존 및 보급하며, 산림 정원의 역사, 문화, 생활 양식 등을 교육하고, 자연 자원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국내외 방문자들에게 전시 홍보하는 수목원과 식물원의 역할도 충실히 담당하는 기능도 하는 도시 속의 포리스토피아를 구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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