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여름철 비브리오패혈증 예방해야
[의학칼럼] 여름철 비브리오패혈증 예방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4.07.3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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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요즘과 같은 장마철이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주의가 필요합니다.”라는 기사를 심심찮게 보게 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 감염으로 발생하는데, 어패류를 생으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되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및 설사 등 나타나고 대부분 증상 발생 24시간 내 봉와직염이 관찰된다.

연구에 따르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발생은 해수 온도에 따라 뚜렷한 계절성이 관찰되는데, 8월에서 10월 사이에 약 90퍼센트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그리고 해수의 온도가 25도 이상일 때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최대로 증식한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면 온도 또한 지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감염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하다.

물론 건강한 일반인이 회를 먹고 상처가 있는 다리로 바닷물에서 수영했다고 해서,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린 확률은 높지 않을 것이다.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알콜중독자, 부신피질호르몬제 또는 항암제 복용 중인 자, 악성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 환자, 장기이식환자, 면역결핍 환자 등의 고위험군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고위험군에서는 치사율이 약 50%가량으로 보고되며, 사망자 중에서 대부분은 앞에서 언급한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2023년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경남은 전남 다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이 많이 발생했다(경상남도 인구 10만 명당 0.27명 발생). 그리고 우리 지역의 특성상 기저질환을 앓는 고령 인구가 많아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이 의심되는 환자가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 환자와 보호자에게 ‘반은 사망하고, 반은 삽니다. 살게 되더라도 합병증이 남습니다’라고 말할 만큼 비브리오패혈증의 위험성을 피부로 느끼게 하려면 다소 과격하게 설명하곤 한다. 이처럼 치사율이 높기에 무엇보다도 감염병 예방이 우선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에는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바닷물에 접촉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또한, 어패류는 5도 이하에서 저온 보관해야 하며, 조리 시에는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특히 간질환 및 당뇨 등 고위험 환자군에서는 예방 수칙을 유념해서 감염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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