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훈 한국농어촌공사 김해양산부산지사장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농업기반시설은 저수지 3429개소, 양수장 3878개소, 양·배수장 106개소, 배수장 920개소, 취입보 4172개소, 관정 1588개소에 달한다. 이중 60.6%가 30년 이상 경과됐다. 특히 저수지 85.7%, 방조제 93.1%는 50년 이상 경과되는 등 전체적으로 시설 노후화가 심각하다.
최근 이상기후와 집중호우에 가장 취약한 시설 중 한 곳이 농업기반시설이다. 저수지 3426개소 중 수위조절장치가 설치된 1152개소(34%)에 불과하다. 나머지 2274개소(66%)는 수위조절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다.
수위조절장치가 없는 저수지에 대해서는 홍수기(6·21~9·29) 제한수위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김해양산부산지사에서 관리하는 저수지 10개소도 홍수기 제한수위를 평균 50%~78%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기습폭우와 가뭄에 대비해 전직원이 수시로 시설물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 기후변화에 안전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저수지 신설 및 기존 저수지 개보수 시 수위조절을 위한 방류전용 도수로, 사이펀 설치, 비상방류 수문설치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 또한 스마트한 물관리 패러다임을 적극 수용해 농업용수 절약 및 여유수량 확보, 치수시설개선에 따른 재해대비 사전대응, 농어촌 지역용수(농업·생활·공업·환경)공급, 식량다변화에 따른 농업기반조성 등 다각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더불어 수치정보에 기반한 빅데이터화, 수원공에서 말단부까지 원격조작 확대 등 AI기반의 농업용수관리를 위한 정책과 투자도 필요하다.
올해도 풍수해로 인한 큰 피해 없이 풍년이 돼 농어업인들이 행복한 결실을 맺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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