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삼계탕 물가 ‘앗 뜨거워’
복날 삼계탕 물가 ‘앗 뜨거워’
  • 정웅교
  • 승인 2024.07.14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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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삼계탕 외식 1만 6103원
“중복 땐 만들어 먹겠다” 한탄
경남지역 삼계탕 한 그릇 외식가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매년 이어지는 물가 상승에 주머니 사정이 어렵다며 ‘복’날에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초복을 하루 앞둔 1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경남의 삼계탕 한 그릇 외식 가격은 1만 6103원으로 조사됐다.

경남의 삼계탕 외식 가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만 5898원 대비해서는 소폭 상승했지만, 2019년 대비 13.7%, 2014년 대비 28.4%로 지속적으로 가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이어지는 물가 상승에 시민들은 ‘복’날에 가정에서 삼계탕을 만들어 먹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 14일 진주시 금산면 유명 삼계탕집 앞에서 만난 최 모(61)씨는 “초복을 하루 앞두고 가족들과 나왔지만, 삼계탕 가격이 예전 같지 않다”며 “중복(25일) 말복(8월 14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삼계탕을 만들어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민 박 모(52) 씨도 “몇 년 전만 해도 1만 2000원~1만 3000원에 먹었던 것 같은데, 요즘 아내와 자녀 2명과 함께 삼계탕집을 가면 7만원가량 나온다. ‘복’날이지만 외식비가 부담스럽다”며 “앞으로는 재료를 사서 해먹거나, 밀키트를 구매 해야겠다”고 전했다.

이들이 외식 대신 직접 만드는 것을 선택하는 이유는 재료비가 절반 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가격 전문 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발표한 수삼·찹쌀·마늘·밤·대파·육수용 약재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영계 네 마리, 수삼 네 뿌리, 찹쌀 네컵 등 삼계탕 4인분 요리 기준으로 3만 226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분 기준으로 8000원가량 되는 셈이다. 5년 전 대비 26.3%p 상승했지만, 지난해 3만 4860원 대비 2600원(7.5%) 줄었다.

삼계탕 재료비가 감소한 것은 영계의 가격이 줄어서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영계 4마리(2㎏)는 올해 1만 6000원으로 전년도 대비 3200원(21.2%) 감소했다. 영계의 가격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지난해 대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최소화, 생산자 단체화 협력을 통한 공급량 확대, 납품단가 인하 지원 등을 추진한 결과라고 농림축산식품는 설명했다.

삼계탕 재료를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에서 구매했을 경우에는 전통시장 대비 각각 30.7%, 34.4%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4인분 기준으로 슈퍼마켓은 4만 2150원, 대형마트는 4만 3360원으로 집계됐다.

정웅교기자 kyo1@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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