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섭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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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테스형 교육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연일 계속되는 교육계 비보에 한숨이 나온다.
지난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무단조퇴를 하는 학생을 제지하는 교감선생님에게 낯뜨거운 욕설과 함께 팔뚝을 물고 얼굴에 침을 뱉으며 교감의 뺨을 때리는 영상이 공개됐다. 그날 저녁 교감의 가족들은 눈물을 흘렸지만 정작 그는 학부모에게 폭행당하고 학생에게 욕설을 들으며 교권 침해에 시달린 담임교사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충격을 받았을 아이들이 뒷전으로 밀린 것 같아 속상하다고 했다. 2022년, 강원지역 초등학교의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버스 사고로 인해 소중한 학생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 이 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제자를 잃은 선생님은 지금까지 죄책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현재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아무리 철저히 안전지도를 해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들에 대해 교원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교육 활동은 점점 더 위축되고 있다.
왜 이렇게 교육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일까? 교사는 지금처럼 학생 교육을 위해 희생만을 강요받아야 하는 것일까?
경남교총은 교원 2779명을 대상으로 스승의 날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스승의 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이는 전체 응답자 10명 중 5명꼴인 1434명(52%)으로 집계됐다.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936명(34%)으로 바로 그 뒤를 이었다. 개선 또는 폐지를 꼽은 이유로는 형식적인 행사 개최와 교권 추락, 스승과 교권을 존중하지 않는 문화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스승의 날이 편치 않은 경남의 스승들이다.
선생님은 학생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학생과 학부모는 선생님을 믿고 맡기고, 기다려야 한다. ‘학생, 학부모, 학교의 상호 존중과 신뢰’가 해결책이다. 무엇보다도 무너진 교원들의 자긍심과 열정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먼저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라는 말은 옛말이다. 이제는 ‘스승이 학생의 그림자를 밟지 않아야 하는 슬픈 그림자’를 지울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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