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역대 최고’를 달성한 한국의 국가경쟁력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역대 최고’를 달성한 한국의 국가경쟁력
  • 경남일보
  • 승인 2024.06.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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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이란 단순하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거나 앞설 수 있는 능력을 뜻하지만, 학술적으로 특히 경영학이나 경제학에서는 주어진 시장에서 기업, 산업, 국가가 재화와 서비스를 판매하거나 공급하는 능력과 매출을 비교하는 개념이다. 원래 경쟁력은 미시적인 차원에서 기업의 경영능력과 성과를 평가하는 개념으로 활용되었다가 기업경쟁력의 거시적 환경 및 그 성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업은 물론 국가 단위로까지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기업경쟁력이란 ‘기업이 품질 좋은 상품을 얼마나 값싸게 생산하고 판매하느냐’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이를테면, 시장에서 타 기업 제품의 품질보다 앞선다면 품질경쟁력이 높은 것이고,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타 기업에 비해 싼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면 가격경쟁력이 높은 것이다. 이외에도 디자인 경쟁력과 서비스 경쟁력과 같은 측면도 있듯이 기업경쟁력은 기업의 재무구조의 개선, 연구개발투자 확대 및 기술개발, 경영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산업의 집중 투자, 업종의 전문화, 경영의 투명성 증대, 기업윤리의 확립, 생산적 노사관계의 정립 등을 통해 강화될 수 있다.

그래서 국가경쟁력은 주로 특정 국가가 기업하기에 얼마나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 평가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기업이 잘돼야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고,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경쟁력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가경쟁력은 ‘생산성, 국부창출 또는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한 국가의 총체적인 역량으로서 장기적으로는 성장잠재력을 확충해 지속가능한 발전기틀을 갖추는 국가의 종합적 능력’으로 정의된다. 이러한 국가경쟁력은 여러 국제기관에서 평가하고 있는데, 평가기관에 따라 정의도 조금씩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에서 발표하는 국가경쟁력과, 기업환경이라는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춘 세계은행(World Bank)의 기업환경평가가 신뢰도를 인정받는 국가경쟁력 지수라고 할 수 있다. IMD는 1979년부터 매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포함한 주요국을 대상으로 기업 효율성, 인프라, 경제 성과 및 정부 효율성 4개 분야를 평가해 국가별 순위를 매긴다.

올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2024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67개국 가운데 20위를 차지했다. 1년 전 28위에서 8계단 뛰어올라, 한국이 IMD 평가 대상에 들어간 1989년 이래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전에 한국이 기록한 최고 순위는 22위(2011~2013년)였고, 최저 순위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IMF 통제 하에서 받아든 41위(1999년)였다. 이번 평가에서 싱가포르·스위스·덴마크·아일랜드·홍콩이 차례로 ‘TOP 5’에 들었다. 대만(8위), 미국(12위), 호주(13위), 중국(14위), 캐나다(19위)는 한국에 앞섰으나, 독일(24위), 영국(28위), 프랑스(31위), 일본(38위), 스페인(40위), 이탈리아(42위)는 한국에 뒤졌다. 일본은 한국보다 18계단이 낮고, 독일은 한국보다 4단계 낮아 처음으로 앞서게 되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나라들, 이른바 ‘30-50클럽’ 7개국 중에서는 미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선 것이다.

분야 별로 보면 기업효율성 순위는 작년 33위에서 올해 23위로 순위가 10계단이나 올랐다. 생산성·효율성(41→33위), 노동시장(39→31위), 금융(36→29위), 경영관행(35→28위), 태도·가치관(18→11위) 등 세부 평가 항목에서 모두 순위가 오른 결과다. 인프라 분야도 작년 16위에서 올해 11위로 5계단 상승했다. 기본 인프라(23→14위), 기술 인프라(23→16위), 과학 인프라(2→1위), 교육(26→19위) 등의 세부 항목이 상승했다. 반면, 경제성과(14위→16위), 정부효율성(38위→39위) 분야의 순위는 소폭 내렸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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