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 성계옥, 춤처럼 그림처럼…회고전 '검과 춤을 잇다'
예인 성계옥, 춤처럼 그림처럼…회고전 '검과 춤을 잇다'
  • 백지영
  • 승인 2024.06.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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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8월 25일까지 전주에서 상설테마전·체험 마련
진주검무를 계승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운창 성계옥 선생을 조명하는 회고전이 본고장 진주를 넘어 국가 단위로 마련돼 눈길을 끈다.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은 2024년 상설테마전 ‘검과 춤을 잇다, 운창 성계옥’을 25일부터 오는 8월 25일까지 전북 전주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 열린마루 1층 상설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진주검무 보유자였던 고(故) 운창 성계옥(成季玉, 1927~2009) 선생의 기증품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진주검무를 완성하다’, ‘시서화에 몰두해 치열한 삶을 살다’, ‘운창을 기리며’ 등 3가지 주제로 구성돼 진주검무의 온전한 전승과 전통춤의 체계적인 복원에 헌신한 그의 삶을 확인할 수 있다.

‘진주검무를 완성하다’에서는 성계옥 선생이 직접 사용한 진주검무 칼과 의상을 비롯해 지금의 진주검무를 완성한 선생의 노력인 담긴 기증품을 만나볼 수 있다. 보유자가 되기 전부터 진주검무의 역사와 유래를 기록하던 그의 학구적인 면모는 논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한 제사인 ‘의암별제’를 1992년 사료에 기반해 복원하여 시행함으로써 빛을 발했다.

진주검무의 온전한 전승을 위해 1982년 무형문화재전수회관 건립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사재를 들여 건물을 짓는 한편, 진주시립국악학교에서 오랜 기간 후학양성에 힘을 쏟았다. ‘진주의암별제지’(1987), ‘진주검무’(차옥수 공저, 2002), ‘의암별제지 증보판’(2006) 등을 발간하며 지속적으로 저술 활동도 꾸준히 이어갔다.

‘시서화에 몰두해 치열한 삶을 살다’에서는 먹과 붓을 가까이한 성계옥 선생의 일상을 담아 냈다. 창녕 성씨 후예이자 유학자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그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시를 짓고 문인화를 그리며 ‘운창’(芸窓, 선비가 머무는 서재의 창)이라는 호에 걸맞은 삶을 살았다. 특히 만학도로서 57세에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한문교육과에 입학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삶의 태도는 자녀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운창을 기리며’에서는 선생의 친 딸인 고방자 여사, 현 진주검무 보유자인 유영희·김태연 보유자, 그리고 박설자 시도무형유산 진주포구락무 보유자 등 선생을 그리워하는 유족과 제자들의 인터뷰를 만날 수 있다. 선생이 복원에 힘쓴 진주검무, 진주포구락무, 진주선악(배따라기) 등의 교방춤을 담은 추모 공연 영상도 상영된다.

이외에도 관람객들이 직접 모형검을 잡고 영상을 보며 진주검무 동작을 따라해 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진주검무의 절제되면서 화려한 춤사위를 경험할 수 있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오랜 역사를 지닌 진주검무와 진주 지역 전통춤의 온전하고 체계적인 전승을 위해 한평생 헌신한 그의 삶이 국립무형유산원의 적극행정으로 공들여 마련된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무료 관람. 월요일 휴관.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고(故) 운창 성계옥 선생. 사진=국립무형유산원
운창 성계옥 선생이 사용한 진주검무 칼. 사진=국립무형유산원
운창 성계옥 선생의 문인화. 사진=국립무형유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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