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최광호 사진가 ‘나의 노무현’전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최광호 사진가 ‘나의 노무현’전
  • 백지영
  • 승인 2024.05.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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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선 전 촬영 사진 등 100여 점 선봬
창원 광호1019갤러리카페…7월 13일까지
“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고등학교 나오고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기적인데, 참 대단하십니다.”

“기적이라니 재미있네. 그럼 기적은 뭐야?” “기적은 꿈이 있어야 이뤄지는 거죠. 꿈꾼 적이 있으세요?”

“학교 다닐 때 가난해서 도시락을 못 싸 가면, 물 한 모금 마시고 이렇게 턱 받치고 창가를 바라보며 꿈꿨지.”

일국의 가장 높은 자리에 도전하는 남자는 학창시절 뜨겁게 꿈꾸던 자신을 회상하며 말아쥔 두 손에 턱을 괬다. 2002년 대선 제1야당 후보로 선출된 남자는 처음 만난 사진가 앞에서 스스럼없이 눈을 감고 소년처럼 웃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맞아 생전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사진전이 창원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가 최광호 작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당일인 23일부터 오는 7월 13일까지 개인전 ‘나의 노무현’을 개최한다. 전시가 열리는 곳은 창원 의창구 광호1019갤러리카페로, 김해 봉하마을에서 차로 20여 분 거리다.

이번 전시에서 최 작가는 노 전 대통령 등 여러 인물의 표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사진과 자신의 신작 등 모두 10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사진은 대통령 당선 전, 노 전 대통령 서울 자택을 여러 차례 방문해 찍은 사진 등이다.

최 작가는 노 전 대통령 부부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승리 기념사진을 의뢰받은 것을 시작으로 선거 유세나 해외 방문 등에서 노 전 대통령 부부의 사진을 찍어왔다.

만날 때마다 “내가 지금 걷는 발자국이 뒷사람의 길이 되니 열심히 살자”던 노 전 대통령의 말은 작가에게 울림을 주는 인생의 교본이었다.

갑작스러운 죽음은 최 작가에게 큰 아픔이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나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죄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스승,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현장을 찾아다녔다.

최 작가는 자신이 찍었던 사진을 모아 노 전 대통령 10주기인 2019년, 전남 담양에서 ‘노무현, 만남의 기억’展을 열었다. 15주기 역시 그냥 보낼 순 없었다.

그는 “세상이 힘들다 보니 노 전 대통령이 더 생각나더라”며 “10주기 전시는 기록적 성격이 짙었다. 이번에는 우리 땅이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다워질지, 노무현식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고 작업한 사진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한편 최광호 작가는 현재 밀양에 거주하며 창원·부산·서울 등에서 50회 이상의 개인전을 개최한 중견 사진가다. 최근 경남도립미술관 20주년 기념 ‘지금경남미술-산·섬·들’展을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광주비엔날레·대구사진비엔날레 등 다수의 기획전에 초대됐으며, 국내 곳곳에서 50회 이상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작가와의 대화 6월 1일 오후 4시. 관람 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수요일 휴관.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최광호 作
최광호 개인전 ‘나의 노무현’ 전시 모습. 사진=최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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