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실망스런 우주산업클러스터 ‘3등분’
[사설]실망스런 우주산업클러스터 ‘3등분’
  • 경남일보
  • 승인 2022.08.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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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을 공식화 해 경남지역 클러스터 위상 축소가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난 22일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과 관련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발사체, 위성 산업 특화지구를 포함한 3각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경남·전남 2곳에만 지정될 것으로 보였던 ‘우주산업 클러스터’ 예정지에 대전이 추가로 포함되면서 경남의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남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연구·인재 계발 분야가 대전에 남게 되면 자칫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도 ‘앙꼬 없는 찐빵’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나온다.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자 항공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해 설정한 120대 국정과제 중 하나였다. 사천은 항공우주청에 이어 위성 클러스터까지 구축되면 우주 산업의 최대 집적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정부는 위성 특화지구는 경남, 발사체 특화지구는 전남 등 2곳에 조성을 추진해왔다. 대전지역의 반발을 고려, 연구·인재 계발기능 중심의 특화지구 1곳을 추가해 모두 3곳에 조성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다.

세종시는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심장”이라고 천명한 것처럼 잠재적인 발전이 큰 곳이다. 중앙부처, 제2 대통령실, 국회 분원 등 곧 인구가 40만 명대로 증가도 예상된다. 세종시는 최종 종착역인 행정수도 완성 등 균형발전 차원을 감안 할 때 클러스터의 연구·인재분야를 남겨두는 것은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 서부경남은 진주를 제외한 사천 관심지역을 비롯, 군 단위는 모두 소멸지역에 해당된다.

사천에 연구·인재 계발 분야가 빠지면 ‘항공우주청’ 역할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분노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우주산업 클러스터의 지역 나눠주기식 분산은 경남 몫의 파이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 한다. 실망스런 우주산업클러스터 ‘3등분’은 정치적 신뢰를 특별히 강조해 온 윤 대통령이기에 더욱 그렇다. 공약 수정이라는 점도 문제지만 애당초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했다는 점에 근본적인 잘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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