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나뉘어진 민심 앞에 한없이 겸손하길
[사설]나뉘어진 민심 앞에 한없이 겸손하길
  • 경남일보
  • 승인 2022.03.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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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 0.8%포인트 표차의 초박빙 승리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제 20대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 윤 당선인의 대리인인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을 통해 당선증을 교부했다. 이로써 정권심판론과 정권교체를 앞세워 선거기간 내내 초박빙 선거전을 펼쳐온 윤 당선자는 검찰총장 출신 정치신인이 제1야당후보가 된 데 이어 대통령에 당선되는 초유의 기록을 남겼다. 그를 지지했든 안했든 국민들은 이제 그에게 큰 짐을 지웠고 기대를 걸게 됐다.

윤 당선자는 1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 이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국립현충원 참배, 대 국민 당선 인사겸 기자회견 등의 공식일정을 치르며 당선자로서의 첫날을 보냈다. 윤 당선자는 승리의 기쁨도 잠시, 이제 그 앞에는 무거운 책임, 산적한 국가적·정치적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당장 시급한 과제는 국민통합이다. 초박빙의 당락 표차가 말해주듯 이번 대선을 통해 드러난 국민의 생각은 거의 정확히 반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윤 당선자는 이 같은 국민의 양분된 민심 앞에 한없이 겸손해야 한다.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오로지 ‘정권교체’ 이외에 높이 평가받을 만한 정책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많이 들었다. 노동·외교안보 정책 등에서 시대착오적인 관점을 보이기도 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여성가족부 폐지·성범죄 무고죄 처벌 강화 같은 공약들로 여성들의 반발도 샀다. 2030세대를 성별로 갈라치기하여 2030 여성들이 등을 돌리게 했다는 분석도 있다. 검찰권 강화 공약이나 ‘문재인 정권 적폐’ 수사 발언 등은 다수 국민의 우려를 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공약에 대한 겸허한 재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음을 윤 당선자는 새겨들어야 한다.

윤 당선인은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일상에서 정의를 느낄 수 있게 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국민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무쪼록 첫째도 둘째도 국민 앞에 낮은 자세로 정직한 대통령, 나라를 크게 발전시키는 지혜로운 대통령이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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