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란다
[사설]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란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3.0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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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오늘 새벽 결정됐다. 막판까지 승패를 가늠할 수 없는 격전이었다. 당선인 앞에 놓여 있는 우리의 현실은 참으로 엄혹하다. 국내외적으로 모든 상황이 녹록지 않다. 국내적으로는 세대 간, 이념 간, 빈부 간에 갈등이 더 깊어졌다. 국제적으로도 정세가 더 불안해졌다.

대통령 당선인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국민에게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대선 승리의 흥에 취하기보다 먼저 자신과 배우자, 측근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소상히 밝히고, 사과할 부분은 국민 앞에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들을 끌어안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그 어느 선거 보다 진영 대결이 심했다. 정치권은 서로 나뉘어 반목했고, 국민들도 여기에 가세했다. 이념과 정파, 지역, 세대, 계층을 뛰어넘는 대탕평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그래야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시급히 챙겨야 할 일은 지역균형발전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금 지방은 소멸 위기를 넘어 현실화되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당선인이 지역에 공약한 사업들만 실행해도 지역불균형은 다소 완화될 수 있다. 지역에 한 공약만은 반드시 지키는 대통령이 되길 당부한다.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는 한국 경제를 새로 디자인하는 경제 회생의 밑그림도 그려야 한다. 북핵 등 어떠한 위협도 물리칠 수 있는 안보 태세도 확립해야 한다. 코로나도 극복해야 한다. 가난하고 외롭고 아픈 노인들과 취약 계층을 보듬어줄 복지도 확대해야 한다. 청년층 실업 문제도, 부동산 문제도, 저출산 고령화 문제도, 늘어나는 가계 빚까지. 당선인이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더미다.

대통령 당선인은 지금까지는 진영의 주자였지만 오늘부터는 국민 모두의 대표이다. 대선 과정에서 국민과 약속한 선거공약은 물론 지켜야 하겠지만, 당선인의 공약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낙선 후보자의 좋은 공약은 과감히 수용할 필요도 있다.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무엇보다도 국민에게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고,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는 희망을 주는 대통령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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