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중심 미래교육을 이끌어가는 경남교육연수원
역량중심 미래교육을 이끌어가는 경남교육연수원
  • 임명진
  • 승인 2021.06.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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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훈 변경, 나눔관 개방, 자율기획연수 등 잇따라 추진
나눔관 전경

 

경남교육청 산하 교육연수원은 도내 5만여 교직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배움의 공간이다. 경남의 교직원들은 이곳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자신의 직무능력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있다.

그런 경남교육연수원이 확 달라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급변하는 교육환경과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경남교육의 철학과 가치를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34년 만에 원훈까지 과감하게 바꿨다. 또한 교직원들의 연수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하고 부대시설을 도민에게 개방하는 한편, 일회용 생수병 사용 전면 금지 등 생태환경교육에서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부별관 ‘도민 곁으로’…무료 개방

경남교육연수원은 부대시설을 도민에게 개방하며 도민 품으로 한층 더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서부별관인 진주시 대평면 소재 나눔관을 개방하는 연수원 활성화 사업을 시행하는데, 교직원 연수를 진행하는 기간을 제외하고는 학부모·청소년·문화예술단체 등이 교육활동과 관련해 사용허가를 신청하면 이용이 가능하게 됐다.

나눔관은 (구)한평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지난 2018년 개관했다. 주로 서부권역 교직원 연수 장소로 이용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60개 연수 과정에 2543명이 참여했다. 올해도 23개 과정 1500여 명의 교직원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30명 수용 규모의 강의실 2실, 20명 수용 강의실 1실, 숙소 4실, 도서실, 조리장이 구비된 40석 규모의 식당과 운동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430㎡(130평) 규모의 잔디밭과 아름드리 수목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부드러운 흙으로 조성한 운동장은 맨발 걷기 활동 등 외부 활동을 진행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교직원 연수뿐 아니라 학부모, 청소년, 교육 주체의 동아리 활동과 워크숍, 독서 캠프,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활동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특히 숙박 및 조리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교사나 청소년들의 리더십 캠프, 합창·합주 등 문화예술 교육과 공연 장소로도 이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당분간은 전면시행 보다는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경남교육청이 시행하고 있는 다담 직무연수에 참여한 교직원들.


◇일방 전달식 연수 탈피…교원 자율기획 연수 신설

학교가 학생들의 배움터라면 경남교육연수원은 경남 교직원들의 배움의 산실이다. 허인수 원장은 “일방 전달식의 기존 연수를 탈피해 연수 참여자인 교직원과의 상호 소통을 통한 연수의 다양성과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원자율기획 직무연수는 경남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정책이다. 교원 공모를 통해 선정한 연수 주제를 연수원이 지원해 운영하는 색다른 형태이다.

이번 공모에는 장학사, 연구사, 현직교원 44명이 참여해 평균 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되는 자율기획연수는 교수학습, 생활교육, 정책이해, 자기계발, 진로상담·교직실무 등 5개 분야 12개 주제로 운영하게 된다.

최종 선정된 연수 주제는 ‘미술치료로 아동의 마음 읽기’, ‘○○에 수학이 있다’, ‘커피에 인문학 한 스푼’, ‘비경쟁식 참여형 토론을 기반으로 하는 러닝퍼실리테이션 수업 및 과정 평가 설계’ 등 참신하면서도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내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인수 원장은 “쉽지는 않지만 코로나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권역별로 오프라인 연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 과정을 실시간 온라인 교육전환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교직원들의 참여 열기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연수도 쇼핑하듯 장바구니에

연수의 방식도 대폭 개선됐다. 연수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 과목을 선정할 수 있는 획기적인 연수가 도입됐다.

올해 특색과제인 늘배움 연수의 일환으로 경남교육연수원은 초·중등 교원 개별 맞춤형 ‘다담 직무연수’를 5월 말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초·중등 교원 누구나 필요한 과정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으로 연수생이 쇼핑하듯 3시간부터 15시간까지 원하는 강좌를 장바구니에 담아 수강할 수 있는 자율선택형 연수를 말한다. 프로그램에 편성한 1기 32개 과정은 초중학교 현장에 근무하는 교원들의 의견을 설문조사를 통해 적극 반영했다. 1기는 5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시행중이며, 2기는 9월 말부터 11월 초에 실시할 예정이다. 학습자 선택형 방식으로는 처음인 이번 연수는 교원들이 원하는 시간에 부담없이 참여하는데 초점을 두었고, 수강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강사진 또한 교원들의 희망을 반영한 최고 수준으로 구성했다.

또한 지방공무원, 사립학교사무직원, 교육공무직원 등을 대상으로 20개 교과목에 510명이 참여하고 있는 ‘지방공무원 늘배움 선택형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급변하는 교육행정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공무원 직무능력 향상을 주요 목표로 최고 수준의 강사진, 수요자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교과목으로 구성해 연수생의 참여와 만족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마약·도박 중독 예방 교육 강화

청소년들의 약물 오남용 문제에 교직원들의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교직원들이 게임이나 마약, 도박에 대해 잘 몰라서 일선 학교에서 제대로 대응이 안 되는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올해부터 직무연수에 의무편성해서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우선 7월부터 시작하는 초·중등 교감 자격연수와 초·중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에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을 필수 교과목으로 편성한다. 하반기에는 학교 교육 과정 속에서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수업 역량을 갖추도록 교직원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일반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직무연수에도 약물 오·남용 교과목을 1, 2시간씩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 관리자에 해당하는 중등교감 자격연수에서는 경남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경남약사회에 특강을 요청하는 등 지역사회 전문가들과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 특히 마약 중독 예방교육 추진 방향과 활성화 방안, 교직원 연수, 교육을 위한 자료제공 및 프로그램 연구 개발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남교육연수원은 코로나19 상황속에서 비대면 수업을 활성화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원격수업에 참여한 교직원들.


◇일회용 생수병 사용 중단…생태교육 박차

허인수 원장은 경남교육청 직속기관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들 직속기관들은 이달 3일 ‘생태환경교육 대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교육연수원, 교육연구정보원, 과학교육원 등 15개 전 직속기관과 12개 분원에서 7월 1일부터 일회용 생수병의 구매·사용·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일회용 생수병을 구매·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육·회의 참석 등을 위한 방문자의 생수병 실내 반입도 금지한다. 다만 도서 대출 등을 위한 도서관 단순 방문자와 종합복지관의 객실 이용객에 대해서는 반입을 금지하는 대신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교육연수원, 학생교육원 등 연수·교육 중심기관의 야외활동 중 사용에 대해서도 올해 말까지 유예 기간을 두고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직속기관협의회는 이 외에도 모든 직원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생태환경교육을 2시간 이상 이수하고, 기관별 자체 환경교육 사업계획도 수립해 운영하기로 했다.

허 원장은 “연수·교육 관련 업무가 많은 직속기관에서 일회용 생수병을 퇴출시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임에도 동의해주신 기관장들께 감사드린다”며 “불편을 감수하지 않고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경남교육연수원을 비롯한 경남교육청 직속기관들은 일회용 생수병 사용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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