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노련히 대처해야
신공항 노련히 대처해야
  • 박준언
  • 승인 2016.07.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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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언기자
박준언기자
정부의 김해신공항 발표는 김해시에게 기회가 될 수도 위기가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사건이다. 시는 공항 배후도시인 지리적 이점을 살려 ‘에어도시’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막대한 개발이익은 부산시 등 타 지역이 가져가고 김해는 항공기 ‘소음도시’로 전락할 우려도 없지 않다. 우려가 기우만이 아닌 것은 김해가 처한 현실을 들여다보면 쉽게 드러난다.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횟수는 연간 15만 2000회에 달한다. 그러나 신공항이 건설되면 연간 29만 9000회로 증가하게 된다. 그만큼 소음 피해도 더 늘어난다는 의미다.

지금도 바람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불 때면 바람을 안고 착륙해야 하는 항공기 특성상 활주로 북쪽인 김해시내를 선회한다. 일부 항공기들은 항공사 마크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낮게 비행한다. 이때 발생하는 소음으로 전화통화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불암동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은 각종 소음, 질병을 호소하고 있다.

항공기 소음관리 주체인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공항에 배정된 지역 주민사업 예산 중 90%는 부산시에, 10%는 김해시에 배분하고 있다. 소음에 노출된 다수의 김해시민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못 받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지만 김해시는 제대로 된 자체조사 한 번 없이 신공항 건설에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해시가 소음도시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 조사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항공기 소음실태를 면밀히 조사해 정부와 한국공항공사에 알리고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도록 요구하는 발 빠른 대처가 바람직하다. 아울러 신공항 밑그림이 완성되기 전에 김해시민이 항공기 소음에 최소한으로 노출되도록 정부와 협상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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