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잇따르는 청년범죄…왜 이러나
도내 잇따르는 청년범죄…왜 이러나
  • 김귀현
  • 승인 2015.08.20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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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진주·남해서 살인사건…복잡·흉악범죄 우발적 범행
올 들어 도내 20~30대 청년에 의한 살인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먼저 지난 10일 오전 3시께 통영시 산양읍에서 20대 청년이 이웃의 2층 주택에 들어가 60대 부부를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흉기를 쥔채 현장을 벗어나던 A(22)씨를 테이저건을 쏴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전날 오후부터 술을 마셨으며 범행 사실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만취 상태에서 벌인 참극이었다. 복부 등에 중상을 입은 부부는 결국 숨졌다.

닷새 뒤인 15일 진주시 이현동에서는 오전 2시께 집에서 자고 있던 주부를 살해한 뒤 해외로 도주하려던 남성이 비행기 탑승 직전 검거됐다.

피의자 B(30)씨는 생활비가 떨어지자 범행을 결심했다. 담을 넘어 옆집에 침범하고 금품을 빼앗은 뒤에야 신고를 우려한 B씨는 피해자를 본인 집으로 끌고 왔다. 저항하는 피해자에게 B씨가 둔기를 내리쳤고 주부는 사망에 이르렀다. 범행 후 B씨는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훔친 뒤 피해자의 승용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필리핀으로 도주하려고 했다.

그러나 B씨가 항공권을 끊는 도중 피해자 딸의 명의였던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사용 내역을 수상히 여긴 딸의 신고로 B씨는 공항경찰대에 붙잡혔다.

지난 19일 남해군 남해읍에서 같은 집에 세들어 살던 노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른 범인 역시 20대 청년이었다.

당시 만취상태였던 피의자 C(23)씨는 이날 “시끄럽게 한다”는 항의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남편은 사망했고 부인은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남 지역에서 살인사건을 일으킨 피의자는 모두 20~30대 청년층이다. A씨는 통영 지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 휴학생, B씨는 무직자, C씨는 대학생이다. 이들은 원한 등 피해자와의 별다른 관계도 없이 주취 상태 또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청년 살인범죄 발생은 도 전체의 살인 건수 증가와 20~30대 피의자 비율 증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강원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20~30대 피의자 수치는 수년 사이 오히려 감소 추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의 범죄 유형이 복잡·흉악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을 우려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일반사회범죄연구실 박형민 연구위원은 “살인은 보통 경제적 부담을 진 계층에게 감정적으로 참기 힘든 일이 일어났을 때 폭력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감정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아닌 경우 불특정 다수, 묻지마 범죄 양상으로 표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요소를 청년 범죄 원인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사회·경제적 요인이 20~30대 범죄가 두드러져보이는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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