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운석과 진주비취백옥탕(珍珠翡翠白玉湯)
진주운석과 진주비취백옥탕(珍珠翡翠白玉湯)
  • 경남일보
  • 승인 2014.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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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완 (합동참모본부 사후검토관)
극지연구소는 지난 9일 저녁 8시께 전국에서 운석 낙하현상(파이어볼)이 관측된 하루 뒤 3월10일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에서 강모(57)씨가 파프리카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발견한 가로 18cm, 세로 12cm, 높이 14cm, 무게 9.36kg짜리 암석과 11일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 콩밭의 박모(80)씨가 발견한 높이 17cm, 길이 14cm, 무게 4.1kg짜리 암석이 운석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소재지가 확인된 것은 지질연 지질박물관이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두원 운석’이 유일하다고 한다. 두원 운석은 1943년 11월23일 전남 고흥군 두원면 성두리 186-5 야산에 떨어진 것으로 가로 13cm, 세로 9.5cm, 높이 6.5cm, 무게 2.117kg 크기로, 소유주는 일본인이지만 희귀광물과 교환형식의 영구 임대형식으로 반환된 상태다.

시원운석은 분화 운석에 없는 콘드룰(condrule)이라는 구슬 모양의 입자가 들어 있는데 오래된(45억~50억년) 만큼 우주 생성을 연구하는 데 가치가 있다고 한다. 71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낙하지점이 확인된 진주운석은 문화재적 가치뿐만 아니라 9.36kg은 확률상 100년에 한 번 정도 우리나라에 떨어지기 어려운 운석으로 진주가 태양계로부터 축복 받은 ‘진주(珍珠)’라 할 수 있다.

진주비취백옥탕(珍珠翡翠白玉湯)은 명태조 주원장이 절간에 숨어 들어 배가 고파 죽어 갈 무렵 어느 거지가 배추 몇 잎에 구정물에서 건져낸 음식물 쓰레기와 얻어온 밥으로 죽을 쑤어 주었는데 주원장이 맛있게 먹고 난 다음 죽 이름이 무어냐고 묻자 ‘진주비취백옥탕’이라 했다. 진주는 밥알이고 비취는 구정물에서 건져낸 쓰레기, 그리고 백옥은 배추잎을 그렇게 표현했던 것이다.

주원장이 황제가 되어 ‘진주비취백옥탕’을 찾으니 그 거지가 커다란 솥에 전과 같이 주어온 배추잎과 구정물에서 건져 온 쓰레기와 얻어온 밥으로 상을 차렸지만 옛맛이 나지 않았다. 옛정을 생각해 거지에게 소원을 말하라 하니 “지금처럼 빈부의 차이가 나는 세상이 될 줄 알았다면 그때 황제가 죽는 걸 방치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하자 대오각성한 주원장은 여러 정책을 과감히 개혁하여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6·4 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오는데 선거철만 되면 선진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정당 병이 도지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그럴 학률이 높다. 당의 정체성이고 색깔이고 정강정책에 상관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합집산으로 자기 세력을 키우고 늘려 당선자를 내려고 한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기초 및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당이 압도적으로 당선되면 통치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대신, 야당이 압도적으로 당선자를 낼 경우 정부 견제의 틀을 벗어나 정부정책을 수행하는 손발이 제대로 안 움직이면서 정부가 제대로 국정을 수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또 다른 반대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말이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한다. 이 모든 진실성은 6·4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심판하게 될 것이므로 이는 국민들의 몫이다. 정치권력은 국민의 지지가 없으면 정권 재창출이나 정당은 존속하기 어렵다. 우리의 정당사도 환갑을 넘기고 정권교체도 해보고 여야의 입장도 바꾸어 보았으니 이제 전통정당도 뿌리내릴 시점이 되었다고 본다.

진주가 태양계로부터 축복 받은 진주(珍珠)가 되고, ‘진주비취백옥탕’으로 주원장이 여러 정책을 과감히 개혁하여 초심으로 돌아가듯 정당이 자정노력으로 제 색깔을 내지 못하고 제대로 옷을 입지 못할 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진정한 진주(珍珠)를 찾는 것은 국민들의 권리다. 올바른 판단이 가능토록 지금부터 후보군을 유심히 관찰하여 공약을 따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강태완 (합동참모본부 사후검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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