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마른' 김해 대동 수안마을 주민 '뿔'났다
'목 마른' 김해 대동 수안마을 주민 '뿔'났다
  • 한용
  • 승인 2013.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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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 터널공사로 물 말라" 대규모 집회 예정
김해 대동면 수안마을 주민들이 ‘뿔’났다.

(주)KCC가 남해고속도로 확장 포장 공사의 일환으로 이 마을을 경유하는 터널공사를 벌이면서 상수원과 농업용수까지 고갈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들은 14일 오전 대규모 집회를 열고, 시공사와 김해시 당국을 겨냥해 근본적인 물 부족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키로 했다.

앞서 지난 해 8월과 9월 주민들은 이 같은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시공사인 (주)KCC 방문하고 고충을 전달하면서 조속한 현장조사와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주)KCC는 (주)금강지오테크에 의뢰해 5개월에 걸쳐 상수원 발원지와 물탱크 현장에서 반복된 수량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수량이 절반이상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수안마을 주민들이 상당부분 의존하는 지하수량에 대한 측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대책위는 주장했다. (주)KCC나 한국도로공사가 물 부족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위한 행보를 뒤로하고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노한 수안마을 상수원확보 대책위원회는 13일 ‘결의문’을 내고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했다.

결의문에서 대책위는 “예로부터 수안(水安)은 지명에 나타나듯이 ‘물이 좋아 편안한 동네’ 였다”며 “실제 뒤로는 남남정맥이 감싸고 앞으로는 김해평야와 낙동강을 아우르는 그야말로 ‘배산임수’의 명당 터”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그러나 “터널공사가 진척을 보일수록 불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이제 ‘수안’은 더 이상 명당 터 ‘수안(水安)’이 아니다”며 “한국도로공사와 (주)KCC는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주민불편 해소책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더구나 대책위는 “(주)KCC는 물 부족 해소를 위한 응급책으로 하루 3회의 비상급수를 약속해 놓고도 2회로 줄여 주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물이 없어 보일러를 가동치 못한 주민들은 엄동설한에 추위에 떨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김봉조 대동면 수안마을 이장은 “ KCC건설의 꼼수에 우롱당한 주민들은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존폐위기의 마을을 살리고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모든 주민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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