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3개월, 백두대간·9정맥 대장정 완주
8년 3개월, 백두대간·9정맥 대장정 완주
  • 임명진
  • 승인 2012.06.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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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동산산악회, 2772㎞ 완주 '마침표' 찍다
▲사진설명=8년 3개월에 걸친 긴 여정 끝에 백두대간과 9정맥 완주를 한 동산산악회 회원들이 마지막 종착지인 한북정맥의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장명산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주의 한 산악회가 무려 8년 3개월에 걸친 긴 여정 끝에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백두대간과 9정맥 종주를 완주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진주동산산악회는 2004년 2월22일 백두대간 낙남정맥(15구간)을 시작으로 지난 5월27일 한북정맥의 경기 파주시에 있는 장명산을 끝으로 8년여에 걸친 대장정 끝에 백두대간과 9정맥을 모두 완주했다.

이들이 그동안 완주한 거리만도 도상 2772km, 실제거리는 3326km로 이는 남북길이 2400여 km, 동서 400km에 달하는 히말라야 산맥을 동서남북으로 종주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많은 산악인들이 백두대간 9정맥 완주를 꿈꾸고 있으나 실제 그 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산악인들은 지역산악회가 장기간에 걸친 계획을 세우고 끝까지 완주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20여 명에 달하는 산악인들이 8년에 걸쳐 완주한 것만 보더라도 그들의 열정과 끈기, 협동심이 없었으면 달성하기 어려웠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최진용 회장과 양남선씨 등 21명이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생업에 종사하다가도 매월 둘째 주, 넷째 주는 어김없이 산행에 올랐다. 웃지 못 할 추억도 많았다.

최진용 회장은 ”워낙 긴 여정이다 보니 중간 중간 에피스도도 많았다. 땡볕이 내리 쬐는 8월 여름에 대관령에서 길을 잘못 들어 생고생을 한 적이 있다. 하루 8시간 산행을 하는데, 한 시간 동안 내려간 길을 거슬러 올라온 적도 있다. 소득도 없이 시간을 허비했다고 해서 ‘알바’라고 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추억으로 남는다”고 웃음 지었다.

여성회원인 양남선씨는 “맨 처음에는 사실 큰 목적보다는 그저 사람이 좋아서 시작했다가 대간을 종주하다 보니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무엇보다 남편과 함께 긴 여정을 같이 했다는 것이 더 뜻 깊고 바쁜 와중에도 큰일을 치러낸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8년간의 대장정을 마친 동산산악회는 다음 목표로 한국 100대 명산을 둘러 볼 계획이다.

최진용 회장은 “8년 간 긴 여정을 완주하고 나니, 함께 고생했던 회원들의 가슴속에 ‘정’이란 단어가 새겨졌다. 사실 백두대간 종주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등반을 해야 할 만큼 힘든 과정이었는데, 이제는 느린 걸음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산 그 자체를 즐기는 그런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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