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임기 2년이 남아 있습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임기 2년이 남아 있습니다”
  • 김성찬
  • 승인 2024.07.1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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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 2년 성과와 과제

10년 성과에 앞서 암울한 교육 현실 직시
입시 강화·예산 삭감 등 교육정책 우려감

돌봄·예술교육 강화·교육활동 적극 보호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취임한 지 10년이 흘렀다. 아울러 2년 전 출범한 3기 박종훈 호(號)의 임기 또한 절반이 지났다. 박 교육감은 우선 10년을 함께 해준 경남교육청의 모든 교직원들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 준 도민께도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3기 2년을 보낸 박 교육감은 그 동안의 성과에 대한 이야기 전에 새로운 과제에 대한 무거움을 먼저 꺼냈다.

그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그동안의 우리 성과를 압도하는 것”이라며 “기술혁신과 사회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교육, 커지는 빈부격차, 입시의 일상화. 이에 따른 저출생과 지역소멸의 가속화 등에 대한 우리 교육은 대응은 제대로 된 답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박 교육감은 입시는 갈수록 강화하는 대신 학생부종합전형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대입제도 개편안은 고교학점제를 중심으로 하는 고교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가로막을 가능성을 걱정했다. 아울러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교육비 증가도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역에서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되는 학교가 속출하는 근본 이유는 바로 현 정부의 교육정책이 낳은 경쟁교육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이와함께 정부의 교육예산 삭감 문제를 거론하며 “교육예산은 사회적 비용이 아니라 사회적 투자”라면서 “학생에게 제공되는 질 높은 교육은 우리 사회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바탕이 되는 일이며,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는 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높은 관심 속에 만들어진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육감은 임기를 2년 남긴 이 시점이야말로 다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지점이라고 했다.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를 짚고 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선 저출생과 지역소멸의 문제를 경남형 사회적 돌봄으로 풀어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 교육감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 각계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은 의문이다. 아직도 돌봄을 교육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학교현장에 잔존한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남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거점통합돌봄센터 ‘늘봄’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그 대상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남교육청은 도내 지자체와 힘을 합쳐 공동으로 사회적 돌봄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현재 진행중인 지자체 공모를 통해 내년 3월부터 도내 2~3개 지역에서 시범운영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학생이 행복한 교육을 위해 문화예술 교육의 확산을 약속했다.

학교폭력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고 학생들의 극단적 선택 역시 우리 교육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만큼 우리 학생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감수성이 더욱 강조돼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경남교육청은 문화·예술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예술강사 지원사업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경남교육청은 기존 경남 760여 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는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에 들어가는 예산 20억원을 내년부터는 100억원으로 늘여 기존 6만 시간의 예술교육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그는 “교사의 수업부담을 줄이면서 학생에게는 깊이 있는 예술교육을 지원하는 동시에 예술 강사는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는 기회의 장을 넓혀가겠다”며 “이를 통해 경남 문화예술교육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박 교육감은 끝으로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그 대상을 기존 교원에서 교육행정 직원과 교육전문직원, 교육공무직원, 강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피해 교원을 두텁게 지원하기 위해 교원치유지원센터를 거제와 남해지역에 각각 건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모든 학교에 수업 방해 예방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일부 특이 민원 대응 역량도 한층 강화키로 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누군가는 ‘12년 교육감 임기에 고작 2년만 남았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4년 임기 중 이제 겨우 절반만이 지난 셈이다. 아직 절반의 임기는 남아있다”며 “교육감으로 남은 시간을 오늘의 행복을 누리는 경남교육, 내일의 변화를 주도하는 경남교육을 만드는 데 노력해 아름다운 12년의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박종훈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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