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소수 여당의 길
[천왕봉] 소수 여당의 길
  • 경남일보
  • 승인 2024.07.08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재모 논설위원
22대 국회가 5월 말 임기 시작 이후 지금껏 개원식조차 못 한 채 여-야는 특별법과 탄핵 문제로 서로 후리고 밀리기에만 급급했다. 대화하고 타협하는 안건은 단 하나도 없다. 상식 밖 상대 조롱으로 날이 새고, 무기력한 비난으로 해가 저물었다. 이런 모습을 내내 보게 생겼다는 생각에 국민 절반쯤은 통쾌하고 반쯤은 그 반대의 심사에 빠져 있다.

▶야당은 잘못 굴려온 검찰 수사와 기소권을 이제 바루겠다는 듯 팔을 걷었다. 의석수 적고 전투력도 없는 여당은 ‘거대 야당의 부당한 폭주’라고 항변하지만 허공에 주먹 날리기다. 기껏, 폭주는 부메랑이 될 거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어떤 이는 하고 싶은 것 다 하는 다수 야당더러 역지사지하라고, 요구인지 애원인지 모를 볼멘소리만 웅얼거린다.

▶강자가 약자의 처지 헤아리는 게 역지사지의 바른 쓰임이겠지만 강자에게도 입장은 있을 거다. “나쁜 자라는 딱지에도 야당 후보 왕창 뽑아준 게 먹통 여당하고 조분조분 협치하라는 뜻인 줄 아느냐는 지지자들 압박은 무시해도 될까?” 야당인사가 되묻는 말이다. 야당 폭주는 그 뽑아준 국민 뜻을 받드는 거란다. 이 말 앞에서 소수당은 별로 할 말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배지 반납해버릴 위인들도 못 된다. 그저 야당 하는 대로 바라볼밖엔 없다는 표정이다. 한숨 내쉬다가 표결 직전 우루루 퇴장하는 게 다일까. 하지만 무력감을 하루빨리 떨쳐야 한다. 토론으로 어떻게 이길 건지, 단식이든 삭발이든 공중부양이든 악세게 싸울 각오부터 가다듬어야 한다. 22대 국회 약자그룹, 웰빙의원들에 그나마 거는 절반의 지지 국민 기대가 그렇다.
 
정재모 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정만석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