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진양고에 기후위기 천사가 있다
[시민기자]진양고에 기후위기 천사가 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4.06.2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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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진주혁신도시 충무공동 44번 길은 유리알같이 맑은 영천강을 끼고 도는 둘레길로, 인근에 많은 주민이 동트기 전 이른 새벽 산책을 하는 힐링 길이다.

영천강 한 가운데에 징금 돌다리가 설치돼 있어, 돌다리를 건너 산책길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으로도 갈 수 있고, 또 다른 길의 징금 돌다리를 건너가다 보면 맑은 물속에 큰 물고기와 새끼 물고기가 정겹게 노니는 모습도 자주 볼 수가 있다.

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여유를 갖고 산책을 나섰다. 이른 아침 휴일이라서 그런지 산책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연천강변 물안개가 자욱한 둘레 길에, 주민들이 버리고 간 휴지와 쓰레기를 익숙한 듯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정담을 나누며 줍는 한 여성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평소 주민들이 많이 거니는 넓은 둘레길이 왠지 깨끗하다 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를 줍는 이유가 궁금해 다가가 물었다.

그는 자신을 진양고등학교 교사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진양고 교사와 직원, 그들의 가족들은 각자가 거주하는 지역에 기후위기 천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후위기 천사활동을 더 자세히 알기 위해 진주시 충무공동에 있는 진양고등학교를 방문했다.

반갑게 맞아준 노오기 교장 선생님과 함께 오전에 산책길에서 만났던 정연주(주임교사)행복연구부장님으로부터 기후천사 활동성과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정연주 행복연구부장님은 “기후위기 천사단 활동 의미는 환경과 인권, 자연환경이 점차 심각하게 오염되어 가는 시대에 우리 학교 환경정화와 우리 주변에 작은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5년 전부터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사례로 지구를 위한 동행 잔반 제로 프로젝트인 ‘빈 그릇 운동’을 설명했다. “식단 제로운동실천은, 지금의 풍요시대에 우리들의 먹거리가 있기까지 에너지소비와 비용절감을 알게 하는 동참교육”이라고 했다.

영양사 김혜림 선생님은 “교내 잔반제 프로젝트 활동으로 전에 비해 20% 정도의 잔반절감 효과를 봤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직원과 학생들의 열성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정연주 국어선생님은 “전년도에는 교내 뜰에서 당근마켓 장터를 열어 곧 사회인이 될 학생들에게 윤리적 소비와 소비 철학을 가르쳤다. 기후천사활동으로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주인의식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우기 교장선생님은 기후위기 천사활동과 함께 ‘2022 국제분쟁반대 블루리본 캠페인’, ‘2022 청소년 평화통일 골든벨 참여’, ‘2022 국내 최초 공정무역학교인증’, ‘진주형평운동 알기 위한 유적답사캠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미래교육과 환경보호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진양고의 의미 있는 이러한 활동이 큰 성과를 계속 이루길 기대해 본다.

박장웅 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진양고 정연주 (주임교사)행복연구부장이 이른 아침 아이들과 함께 혁신도시 영천강 둘레길에서 쓰레기를 줍는 기후위기 천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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