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조선도시 한계 벗어나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
거제시, 조선도시 한계 벗어나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
  • 배창일
  • 승인 2024.06.1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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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장목면 구영리와 송진포리 일대에 조성될 기업혁신파크 조감도. 제공=거제시.
거제시가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공모사업과 민자사업 추진 등을 통해 세계 최고의 조선도시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관광도시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어서다.

장목면 일대에 추진되는 기업혁신파크는 당초 1996년 장목관광단지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지만, 그동안 민간 사업자인 대우건설이 사업을 포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장기간 표류했다.

지난 2022년 JMTC 컨소시엄이 대규모 힐링·휴양 관광단지 조성이라는 청사진을 내걸고 다시 시동을 걸었지만 세부 사업 계획이나 토지 매입 등 후속 절차에 진척은 없었다.

이에 거제시와 경남도는 장목관광단지를 기업혁신파크로 전환을 추진했고,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거제 기업혁신파크가 확정됐다.

이 사업은 장목면 구영리·송진포리 일원 171만㎡(52만평)에 3대 산업(바이오·케어, IT·디지털, 미디어·아트)이 중심이 된 기업도시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고품격 숙박시설과 문화예술 전시관·공연장 등이 포함된 관광시설을 비롯해 3대 산업 업무시설, 정주 생활 인프라를 갖춘 기반 시설과 주거지 등으로 나눠 조성된다.

예상 사업비만 1조 4000억 원으로 2030년까지 주요 시설을 완료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업도시개발특별법을 근거로 기업이 개발을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라 기업들 의지만 뒷받침된다면 지역 경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발면적 50% 이상 소유 시 토지수용권 부여, 주진입도로 설치비 50%지원, 법인세 감면(사업시행자 3년 50%·2년 25%·신설 및 창업기업 3년 100%·2년 50%), 정주여건 지원을 위한 유치원·대학교 외국교육기관 설립 허용, 국·공유재산 임대료 20% 감면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거제시는 조선산업 위기로 인해 2018년부터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현재까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번 기업혁신파크 추진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와 함께 공공성 확보도 병행된다. 공공성 확보와 지역 균형개발을 위해 개발이익의 20% 이상을 개발구역 밖 도로 등 간선시설, 문화시설 등 공공편익시설, 입주기업의 토지분양가 인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보육센터 등에 재투자하게 된다.

거제시는 기업혁신파크를 중심으로 남해안 관광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가덕도신공항·KTX거제역 개설·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거제연장·국도 5호선 거제~마산 해상구간 연결·남해안아일랜드하이웨이 등 주변 교통인프라 개선과 연계해 거제 기업혁신파크를 세계적인 문화관광산업 도시로 조성함으로써, 조선업 중심의 거제시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남해안의 관광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2조 5000억 원의 생산유발, 1조 원의 부가가치 유발, 1만 6000여 명의 고용 유발 외에도 연간 450만 명의 관광객 유치, 정주인구 유입 등 여러 기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돼, 원전·방산·우주항공 산업과 함께 남해안 관광이 신 주력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제 기업혁신파크 사업추진은 2025년 3월 국토부에 개발구역 지정과 개발 및 실시 계획을 통합한 사업계획을 승인 신청하고 2026년 3월 국토부 승인을 받아 2026년 9월에는 부지조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상부 주요시설을 설치완료 후 기업혁신파크 운영을 본격 시작하게 된다.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와 송진포리 일대에 조성될 기업혁신파크 조감도. 제공=거제시.
거제 해금강 휴양시설 조성 조감도. 사진=거제시.
◇애물단지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휴양콘도미니엄 변신 시도

거제의 대표적 애물단지였던 ‘해금강 집단시설지구’는 ‘해금강2지구’로 사업명이 변경되면서 본격 추진이 예상된다. 남부면 갈곶리에 위치한 해금강집단시설지구 조성사업은 2004년 3월 시작돼 만 20년이 넘었다.

거제시는 최근 ‘거제(해금강2지구) 도시관리계획(용도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변경 결정(안) 및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공고’를 끝내고 실과별 협의를 진행 중이다.

각계 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까지 거제시와 협의를 끝내면 사업자는 관련 부서에서 요구하는 조치 계획서를 제출하고 본안 협의와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게 된다. 도 심의에 앞서 거제시도시계획위원회 자문과 거제시의회 의견도 청취해야 한다.

공개된 초안 도시관리계획(용도지구) 변경 결정 조서에 따르면 해금강2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확장으로 관광·휴양 개발진흥지구 증가에 따라 사업면적이 기존 5만 6774㎡에서 9만 2981㎡로 3만 6207㎡ 늘어난다.

지구단위계획 구역에 새로 포함된 지역은 기존 ‘자연취락지구’도 일부 포함됐다. 이에 따라 해금강지구 자연취락지구는 5만 9905㎡에서 5만 1879㎡로 8026㎡ 줄었다.

관광휴양시설용지(숙박시설)는 2만 3330㎡·공공시설(도로) 1641㎡·녹지용지 1만 1236㎡가 증가됐다. 전체 사업면적은 9만 2981㎡로 이미 협의 완료한 5만 6774㎡보다 3만 6207㎡ 늘었다.

협의내용에 반영된 규모의 30% 이상(약 63.8%)이 증가되며, 증가하는 부분이 도시지역 외 지역으로 1만㎡ 이상에 해당돼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재협의해야 했다.

민간사업자인 해금강㈜는 거제시 소유 부지인 해금강집단시설지구 3만 4795㎡를 지난 2020년 1월 140억 원에 매입했다.

해금강㈜는 사업부지에 지하 4층·지상 10층의 최고 높이 45.95m, 326호실 휴양콘도미니엄과 부대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며, 총사업비는 4661억 원이다.

남해안 선벨트사업으로 조성한 해금강집단시설지구는 남부면 갈곶리 1번지 일원 4만 2544㎡에 총사업비 129억 원을 들여 2010년에 준공했다. 공사기간만 10년으로, 공사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그동안 주인 찾기는 더 어려웠었다.

거제시는 지난 2013년부터 부지매각에 나섰지만 민간사업자가 없어 16번에 걸친 유찰이 거듭되다 2020년 1월 해금강㈜와 해금강휴양시설 조성용지에 대한 140억 원의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대규모 민자개발 사업은 또 있다. 남부면 탑포리와 동부면 율포리 일대 369만 3875㎡ 부지에 대규모 힐링·휴양 레저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남부관광단지 사업이 그것이다.

경동건설이 총사업비 약 4277억 원을 투입해 호텔과 콘도, 골프장, 캠핑장 등을 건립한다.

하지만 최근 낙동강환경유역청이 사업 대상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대흥란’ 일부를 원형 보전지로 이식한 뒤 최소 2년 이상 생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 사업 속도에는 차질이 있을 전망이다.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추진으로 시너지 효과 기대

경남도, 부산, 울산, 광주, 전남 등 5개 남부권 시도와 정부가 함께 추진하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도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비 보조사업인 이 사업은 5개 시도를 남동권, 남중권, 남서권 등 3대 권역으로 나눠 맞춤형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거제는 ‘지심도 산마루문화놀이터 명소화’와 ‘기후변화 체험 관광정원 조성’ 등 2개 사업이 반영됐다.

지심도 산마루문화놀이터 명소화사업은 사업비 183억 원을 들여 생태 체험 관광지로 만드는 것이다. 생태 모험장과 동백숲들 놀이터, 산마루 테마정원 등을 꾸며 친환경 여행 명소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기후변화 체험 관광정원 조성사업은 정글돔으로 알려진 거제식물원 인근에 472억 원을 투입해 생태·체험형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사막과 열대 등 기후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생태관을 비롯해 생태 정원과 씨앗도서관을 조성함으로써 인근의 거제식물원과 연계한 사업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지심도 산마루놀이터 사업 조감도. 제공=거제시.
기후변화 체험 관광정원 사업 조감도. 제공=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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