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이 말이 남해정보산업고등학교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말이 아닐까. 남해정보산업고에는 딱 2개의 학과만 있다. 그럼에도 이 학과들이 각자 제 역할을 너무나도 충실히 하고 있어 학과 많은 특성화고들이 전혀 부럽지 않은 덕이다. 말 나온김에 남해정보산업고의 학과부터 둘러보자.
정보처리·식품가공 ‘2개면 충분해’
정보처리과는 IT분야의 첨단기술 교육을 통해 정보를 활용하는 미래의 CEO를 양성한다. 컴퓨터 기본 작동원리 및 관련 이론을 학습하고 폭넓은 실무능력을 학습해 정보처리 기능인을 키워낸다.
특히 정보처리과 학생들은 직업기초 능력을 집중적으로 교육받는다. 직업기초 능력평가를 통해 직업계 고등학교에서 경시될 수 있는 지적능력을 진단하고, 학생의 학업능력 전반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해당 평가 결과를 통해 학생들을 위한 수업설계와 개별화된 학습형태를 구현해 낸다. 이러한 능력교육은 학업 측면뿐 아니라 직무와 연관된 교육도 가능하다. 또한 학생의 업무 적응 정도와 대처능력 평가나 보완도 가능하다. 아울러 직업계고 학생들의 학업능력 제고와 개별화된 학습도 할 수 있게 해준다.
식품가공과는 식품가공 기초이론 및 실기와 제과·제빵·양식·한식 이론 및 실무능력을 길러 외식산업에 공헌할 수 있는 전문조리인을 양성한다.
학교는 식품가공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농업계고 공동 실습소’를 통해 첨단 농업 기자재 조작 및 운용실습으로 산업현장 적응능력을 키워준다. 이는 실기 위주의 교육과 이론을 접목해 기초학습능력을 높이고 학생 주도로 교육이 진행되도록 설계돼 있어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영농인이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첨단농업기술을 습득해 향후 발전된 농업기술을 실제 영농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경쟁력 높은 전문기술인 양성에 많은 도움이 된다.
3단계의 안성맞춤 취업교육
학교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교육과정을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우선 직업기초능력 교육이다. 이는 취업에 필요한 직업기초능력을 높이기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들로 운영된다. 이어지는 두 번째 단계가 취업역량강화 교육이다. 이는 각종 대회를 대비한 교육과 자격증 취득교육으로 나뉘는데 FFK(Future Farmers of Korea) 전지대회 및 상업경진대회 등 각종 대회를 대비한 교육과 함께 1인 3개 자격증 이상 취득을 위한 교육이다. 끝으로 세 번째 단계는 맞춤식 취업교육이다. 이는 교육공무직을 비롯해 공무원, 금융권, 공기업 관련 직무적성 및 인성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이같은 교육 커리큘럼은 곧바로 성공취업으로 이어진다. 올해만 보더라도 이미 학교는 교육곰우직 합격자를 4명 배출했다. 정보처리과 학생들은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우리인재개발원, 더 프라자호켈, 새마을금고 등으로 취업했고, 식품가공과 학생들 역시 알펜시아(평창), 휘닉스 평창 등에 취업하거나 호주 브리즈번으로 해외 인터십에 나섰다.
2021년 대한민구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 제과·디저트부문에서 4명이 금상을 받을 것을 비롯해 경남영농경진대회(식품가공 부문)와 경남상업경진대회(창업실무 부문)에서 수상했다. 그 이듬해는 경남영농학생 축제 제과·제빵 분야와 식품가공 분야에서 각각 동상과 장려상을 받았고, 올해 역시 경남영농경진대회와 경남상업경진대회에서 수상자를 연이어 배출했다.
이밖에 학교는 학교 특색사어으로 자격증 취득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학습 의지를 북돋우고 있다. 아울러 오케스트라반과 밴드반을 운영하며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학교에 입히는 노력을 하는 등 교육의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각종 동아리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여기에다 특수 학습실을 포함, 취업실, 전문 컴퓨터실, 예술공감터, 영상 비즈니스센터, 제과제빵실, 조리실, 바리스타실, 3D프린트실 등의 시설 지원 역시 학생들이 편안히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에 모자람이 없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 학생인터뷰
◇박정재 학생(식품가공과 3학년)
어렸을 때부터 요리사가 꿈이었다. 그러나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울 기회가 없어 잠시 요리사의 꿈을 접어두고 있어지만 마침 정보산업고등학교에 식품가공과가 생겼다. 다시 요리사의 꿈에 도전하고 싶어서 학교를 선택했다.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고, 수업 또한 의미있고 재미있다는 것이 우리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학교는 전문 과목에 많이 집중하기 때문에 자기가 선택한 과에 대해 전문성과 자신감을 키우기 좋다. 일반고 보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덜하고. 전문 분야에 실력을 키우면서 확실하게 꿈에 대한 방향성을 얻고 공부에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학교다. 처음에는 오믈렛을 만들면서 손을 부들부들 떨고 달걀도 다 태웠던 내가 이제 제빵기능사 제과 기능사 한식 양식 기능사를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과 실력이 생겼다. 현재 호주 브리즈번 해외 인턴십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신하선 학생(식품가공과 2학년)
중학교를 다닐때도 제과제빵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학교 입시설명회를 통해 관련 학교가 있는걸 알게 되어서 고민 끝에 진학을 결정했다.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선생님들이 집중적으로 잘 알려주시고 개별화 맞춤 수업을 진행해주신다. 바리스타실, 제과제빵실, 조리실 등 식품가공과에 적합한 시설과 장비들이 잘 갖추어진 좋은 시설에서 연습할 기회는 더욱 많아진다. 평소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들어 1학년 때 제과기능사,제빵기능사 등을 자격증을 취득하고 1·2학년 둘 다 FFK 경남도대회 제과제빵 부분에서 장려상을 받을 정도로 실력이 자랐다. 학교에서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어 부산여대 2023 여고생 제과제빵 바리스타 경진대회에도 참여해 대상까지 수상할 수 있었다. 나를 성장하게 해준 학교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다.
◇박윤성 학생(정보처리과 1학년)
중학교 때까지 꿈에 대해 별다른 생각 없었는데 남해정보고 오리엔테이션을 본 뒤 꿈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후 남해정보고에 대해 알아봤는데 학교의 시설과 복지도 좋고 학생에게 맞춰서 수업도 해주고, 특히 컴퓨터에 관심도 있던 터라 진학하게 됐다. 학교에서 1학년때는 일반 교과를 위주로 배우지만 2학년에서는 여러 실습을 하면서 컴퓨터를 배운다. 배우는 과정에서 여러 장비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학교의 시설을 보면 좋은 장비와 진로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아 정말 좋다. 각 과목 선생님들도 수업도 재밌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전공 과목 선생님들 또한 회계, 컴활, 경제 등 도움이 되는 수업을 많이 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고등학교 생활을 남해정보산업고에서 하게 된 것이 내 인생에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학교장 인터뷰
◇하성일 교장
남해정보산업고등학교는 1969년 개교한 이후 67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특성화고로, 시대를 앞서가는 경쟁력을 갖춘 명문고등학교입니다. 학과는 모바일 금융 등 디지털 스마트 시대가 요구하는 필수요소들을 반영한 정보처리과와 고급스러운 외식문화를 선도해 인간의 건강을 책임지는 식품가공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실습위주의 교육과정을 편성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전문 기술인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특성화 고등학교의 회피현상과 사회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1인 3개 자격증 따기, AI면접실 구축과 실전, 전원 유명기업 실습 및 취업연계로 졸업 후 안정적으로 취업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좋은 취업처를 꾸준하게 발굴해 학생들에게 안내하고 명분뿐인 대학교육을 떠나 현실적으로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꾸려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또한 공무원 대비반을 통한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기반도 만들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많은 학생들이 채용시험에 합격해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학진학에 뚜렷한 목표를 가진 학생은 계열에 연연하지 않고 꿈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나만의 기술로 소자본 창업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해 꿈과 희망을 꽃피울 수 있도록 학교장으로서 파수꾼이 될 것이며, 더불어 미래를 개척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