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에 남강댐 비상…농업용수 방류 축소
마른 장마에 남강댐 비상…농업용수 방류 축소
  • 임명진
  • 승인 2022.07.1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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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대응 물 비축…녹조 발생 우려에 도·5개 시군 특별점검
남부지방에 마른 장마가 지속되면서 서부경남의 식수와 농업용수를 조달하는 진주 소재 남강댐이 농업용수 방류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남부지방의 강우량 부족이 계속됨에 따라 진주시와 사천시, 하동군 등 서부경남권의 생활, 공업, 농업용수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다목적 댐인 남강댐의 가뭄대응을 위한 물 비축에 들어간다.

이 같은 결정은 낙동강유역환경청, 지자체,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와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5일 열린 ‘낙동강수계 댐·보 등 연계운영협의회’에서 심의·의결됐다.

장마기간에도 댐 상류의 강우량 유입이 예년 대비 크게 낮아져 남부지방의 가뭄 심화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장마가 중부지방에는 폭우를, 남부지방은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마른 장마 양상을 띠면서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남강댐 유역의 총 강우량은 326㎜로 예년 평균 강우량의 44%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홍수기인 6월 21일 이후 남강댐 유역 강우량은 105㎜로 예년의 38%에 그치고 있다. 이에 15일 기준 남강댐의 현재 저수량도 예년의 54.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남강댐은 가뭄단계를 보면 인근 합천댐과 함께 관심단계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부의 물을 비축하겠다는 결정은 가뭄 상황에 적극 대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당장 남강댐 하류의 영농상황과 농업용수 실사용량을 고려해 영농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는 필요한 수량만 탄력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달 남강댐 농업용수 초당 방류량은 5t으로 월 배분량 25t에 비해 무려 20t이나 줄였다. 8월에는 21t을 감량한 5t, 9월에는 9.8t을 줄인 1.5t을 방류할 예정이다.

이렇게 남강댐에서 하류로 보내는 방류량을 줄이게 되면 낙동강 본류로 유입되는 수량도 일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남강댐은 댐 저수용량에 비해 유역면적이 넓어 저수량의 변화가 큰 댐”이라면서 “다른 다목적댐과는 달리 가뭄상황이 발생할 경우 남강댐에서 용수를 취득하는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적으로 댐 수위, 유입량, 수질 등을 관측하며 가뭄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부경남 주민들의 식수원인 남강댐 상류에 유입되는 강우량이 줄어들면서 여름철 녹조 발생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를 비롯한 진주시, 사천시, 하동군, 함양군, 산청군 등 남강댐 상류의 5개 시·군은 합동으로 18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수질오염물질 배출원에 대한 특별점검을 벌여 녹조발생의 원인이 되는 각종 오염물질의 남강댐 유입 사전 차단 활동을 벌인다.

경남도는 현재 남강댐 물을 수돗물로 공급하는 정수장 3개소(취수장 2곳)는 원수와 수돗물에 대한 조류독소와 맛, 냄새물질을 주1회 측정하고 있다. 향후 조류경보 발령시에는 측정 주기를 단축하고 염소 접촉 시간 확대와 분말활성탄 투입 등 정수처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그간 남강댐과 낙동강 조류 발생 상황에서도 철저한 정수처리로 수돗물에서 조류독소가 검출된 사례는 없었다”며 “도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명진·이은수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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