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만배 녹취록’ 진실 공방
여야 ‘김만배 녹취록’ 진실 공방
  • 이홍구
  • 승인 2022.03.07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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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윤석열이 대장동 씨앗” 총공세
국힘 “생태탕 시즌2·드루킹의 추억”
대선 투표일을 이틀 앞둔 7일 여야가 뉴스타파가 공개한 ‘김만배 녹취록’ 보도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결백이 드러났다”며 전세 역전을 시도한 반면 국민의힘은 “‘생태탕 시즌2’보다 더한 정치 공작”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뉴스타파는 전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9월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나눈 대화라면서 녹취록을 공개하고, 김씨가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씨가 해당 음성파일에서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의 잇따른 간섭에 “내가 욕을 많이 했다. X 같은 놈”이라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만배는 이 시장이 공익환수를 하려고 해서 법조인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면서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한 주장은 거짓 정치공세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범인이 밝혀졌다”면서 “불법 비리를 눈 감아준 자가 대장동 특혜의 씨앗이자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녹음파일을 직접 틀기도 했다. 선대위는 이날 오전 8시부터 강병원·조승래·백혜련 수석대변인 명의 서면 브리핑을 잇따라 배포했다. 공개회의와 논평·브리핑, SNS 등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 물량공세를 폈다. 지도부는 이 사안을 다루기 위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집 방침도 밝혔다.

이재명 후보도 이날 부산 창선 삼거리에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위대한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며 “대장동 사건의 진실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에는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 링크를 첨부하며 “널리 알려달라.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이에대해 국민의힘은 “김만배가 수사를 무마하고 이재명을 방어하기 위해 거짓말 한 것”이라며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생떼탕 시즌2’, ‘김대업 시즌 2’보다 더한 정치 공작”이라며 “민주당이 패배를 자인하는 몸부림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녹취 시점은 작년 9월 15일이다. 그 무렵은 김만배가 화천대유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는 보도가 나오며 이를 철저히 수사하라는 여론이 들끓을 때”라고 주장했다.

녹취록을 다룬 각종 기사에 댓글이 수천 개씩 달린 것을 지적하며 여권 인사와 지지자들이 제2의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 제기도 나왔다. 박민영 선대본부 청년보좌역은 “지령 내려온 지 2시간 만에 댓글 수 보이시나요”라며 녹취록 기사에 댓글이 4000∼7000 개가량 달린 포털 화면을 첨부했다. 박 보좌역은 또 “민주당에서 조직적으로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는 내부고발자의 증언을 받아 공유한다”며 “민주당 선대위 더밝은미래위원회 주도로 무려 2만 2000명이 참여하는 단톡방에 지령을 내려 포털 기사의 댓글과 좋아요, 추천수를 조작했다는 내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에서는 제2의 드루킹 사건으로 이를 규정하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이번에 발생한 여론조작 사건에도 민주당 관계자가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면 민주당은 문 닫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녹취록에서 김씨와 대화하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뉴스타파 전문위원 출신이라며 “수사망이 좁혀지고 구속 위기에 처하자 이재명을 방패막이로 삼으려고 했던 김만배와 뉴스타파의 삼각 작업에 의한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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