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에서만 파는 '무진기행' '인간실격' 특별판
동네서점에서만 파는 '무진기행' '인간실격' 특별판
  • 연합뉴스
  • 승인 2017.07.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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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쏜살문고 동네서점 에디션’
'무진기행', '인간실격' 특별판 책 표지.



국내 최초로 동네서점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별판 책이 나왔다.

민음사는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을 ‘쏜살문고 동네서점 에디션’으로 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승옥의 단편 ‘무진기행’과 ‘역사’, ‘차나 한 잔’, ‘서울 1964년 겨울’을 한 권으로 묶었다. ‘인간 실격’에는 다자이의 대표작인 ‘인간 실격’ 한 편이 들어있다. 두 권 모두 기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판본에서 선정한 작품들로 엮었다.

민음사가 지난해부터 문고본으로 펴내는 ‘쏜살 문고’ 시리즈의 일부지만 인터넷·대형서점에서는 살 수 없다. 전국 동네서점 130곳에서만 판다. 특별판은 각각 2000부 한정 수량으로 찍었다.

동네서점 특별판 프로젝트는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동네서점을 살리자면서도 정작 책 관련 이벤트는 인터넷·대형 서점 중심으로 이뤄져 온 데 대한 문제제기다.

동네서점들은 운영방식이 제각각이고 지리적으로도 흩어져 있어서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특별판 이벤트를 하면서 네트워크가 꾸려졌다.

민음사는 “독자들이 동네서점에 가야 할 이유와 계기를 제공하려는 시도”라며 “이번 행사를 발판으로 출판사와 동네서점 간의 특별한 협업이 더 자주 일어나 동네서점 활성화에 기여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출판계에서는 대형 출판사와 동네서점들의 이런 ‘상생’ 시도가 종종 목격된다. 문학동네는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등을 출간하면서 동네서점들을 통해서도 예약판매를 받았다. 문학동네에서 소설집 ‘오직 두 사람’을 낸 김영하는 지난 18일부터 당일 예고하고 동네책방을 찾아가는 ‘게릴라 사인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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