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선배의 명언
오덕관 (진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경정)
[기고] 선배의 명언
오덕관 (진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경정)
  • 경남일보
  • 승인 2016.12.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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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관 (진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경정)

 

기본(基本)의 사전적 용어는 ‘사물의 기초를 이루어 중심이 되거나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을 의미한다. 나라가 어수선할 때일수록 공공기관, 기업체 등에서 직원들 교양시 기본근무를 잘해 줄 것을 당부한다. 경찰 창설 이래 영구불변의 글귀 여섯 자는 ‘기본근무 철저’다. 경찰관이 된 후 조·석회, 직장훈련 등에서 가장 많이 들었다.

산청경찰서 초임시절 한 선배가 있었다. 그는 한문 등 서예에 박식했고 누구보다 정직자요 성실했다. 조회시간 근무일지를 작성하면서 소내 근무, 순찰 등 기본근무를 강조하며 우스갯소리로 “택시 타면 기본요금이 있고, 커피 배달 시 두 잔이 기본,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에도 기본요금이 있다. 월급값 합시다”라고 자주 말한 기억이 난다.

산청서 방범과장(현 생활안전과장)을 역임한 경찰 선배는 항상 직원들에게 경찰 근무는 인시소(人時所 )라고 말했다. 있어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할 시간과 있어야 할 장소에 있음으로써 기본근무 90% 이상은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또 직장 훈련 때 자주 ‘전후좌우상하 중 대소경중완급 순(前後左右上下 中, 大小輕重緩急 順)’을 강조했다.

‘전후좌우상하(前後左右上下)’ 중(中)은 ‘선배한테 잘하면 후배한테 소홀하기 쉽고, 처한테 잘하면 친구에게 소원하고, 상관에게 잘하면 부하에게 잘하기 어려우므로 항상 중심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며, ‘대소경중완급(大小輕重緩急)’ 순(順) 은 ‘모든 일에는 크고 작은 일, 사사로운 것과 중요한 것이 있으며, 일을 처리할 때는 완급의 순서대로 하라’는 뜻이다.

이 명언을 가슴에 새겨 근무하려 했지만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었다. 오늘도 당직근무를 하면서 형사, 사고조사, 유치장, 타격대 직원의 ‘인시소(人時所)’와 경비교통과 직원에게 ‘전후좌우상하 중, 대소경중완급 순’을 이야기하면서 하루를 시작해 본다.


오덕관 (진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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