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경 기자
유등축제를 비롯하여 드라마페스티벌, 개천예술제가 시되는 10월은 말그대로‘인산인해’를 이룬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더 많은 외지관광객과 외국인들이 몰려 들어 유등으로 수놓은 남강의 아름다운 정취를 즐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고질적인 교통난과 주차전쟁은 올해도 여전히 되풀이 될 것으로 보여 걱정이 크다. 일부에서는 열악한 도로사정과 도심 한복판에서 열리는 축제라는 특성상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 10월 축제기간동안의 교통난을 체념하고 넘기기에는 불편한 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고속도로는 진주로 진입하기 전부터 차량들로 메워져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차를 댈 곳을 찾지 못한 외지 관광객들은 시내를 뺑뺑이 돌며 차안에서 1~2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나마 자원봉사자들과 교통경찰 등 축제기간동안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이들의 헌신으로 최악의 교통난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킬 수 있었다. 임시주차장 안내판과 행사도우미들도 예년에 비해 늘었다.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많은 시민들과 상인들도 묵묵히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다.
이에 진주시도 10월 축제 기간 중 교통체증에 대비해 자가용 운행 안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가까운 곳 걸어다니기 등을 3대 실천과제로 선정하고 이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가지 내 교통체증이 극심할 것으로 보고 교통종합대책을 마련, 전 시민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또 축제 행사 기간 중 임시주차장에서 축제 행사장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 5개 노선을 확정하고 평일에는 23대 연휴 및 주말에는 43대의 시내버스를 투입해 임시주차장에서 축제행사장까지 외래관광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축제의 정체성 확립과 머무는 관광이 되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매년 되풀이 되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진주시민 모두가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축제기간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아예 자가용을 가지고 나오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확산되어야 한다. 진주시와 축제관계자는 고속도로 톨케이트부터 외지 관광객차량이 시내로 진입하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실효성있는 교통대책을 고민하길 바란다. 진주 10월축제의 성공여부는 교통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푸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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