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산청축협 상임이사 선출 난항
함양산청축협 상임이사 선출 난항
  • 최경인
  • 승인 2014.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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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총회서 또 부결…공석 장기화 조짐
함양산청축협 상임이사 공석이 장기화되는 등 내부 갈등이 길어지자 조합원들의 지탄의 목소리와 함께 자칫 통합의 시너지 효과마저 사라질 우려를 낳고 있다.

13일 함양산청축산업협동조합 및 조합원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상임이사 선출을 위해 대의원 77명이 참석한 총회가 개최됐지만 반대표가 40명이 나오며 결국 상임이사 선출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이번이 2번째의 부결로 상임이사 공석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축협 정관에는 상임이사 선출을 위해서는 결원이 발생되면 30일 이내에 공고를 낸 후 추천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이사회와 총회의 과반이상 찬성을 거쳐야 최종 선출된다. 축협은 지난 4월21일자로 선거법위반 혐의로 전 상임이사의 임기가 중단된 가운데 지난 2개월 동안 새로운 상임이사 선출을 위해 추천위 4번, 이사회 5번, 그리고 총회 2번을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4명의 후보가 추천위, 이사회, 총회에 도전과 재도전을 반복했지만 어느 누구도 찬성표를 얻지 못했다.

이처럼 상임이사 선출을 놓고 잡음이 계속되자 축협 내외에서는 내년 선거를 앞둔 파벌싸움, 조합장 리더십 부재, 함양과 산청 간의 지역구도 등 다양한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합병 전 이 같은 문제들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지만 합병 2년여 만에 내부적인 분란이 발생한 것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도 땅에 떨어지면서 복합적인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

축협의 경우 외견상 조합장이 최고 경영자지만, 내부적으로는 상임이사의 권한이 막강하다. 대외적 사업이나 신규사업, 조합원 관련 업무 등과 관련해서는 조합장이 최고 결정권을 갖고 있지만 전반적인 업무에 있어서는 대부분 상임이사가 권한을 갖는다. 조합장과 상임이사가 힘을 합쳐야만 축협 발전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구조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년 3월로 예정된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자기 사람을 상임이사 자리에 앉히기 위한 모종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내외부에서 들려오는 반응이다. 또한 조합장이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축협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어 내부의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외부로까지 표출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물론 함양과 산청 축협의 통합 이후의 지역 구도가 이번 상임이사 선거를 통해 표출되고 있다는 말들도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상임이사의 공석이 길어지면서 대규모 사업 등에 대해서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는게 축협 직원들의 하소연이다. 축협 관계자는 “어느 조직이나 파벌이 존재한다. 내년 있을 선거를 앞두고 잡음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이사들의 대결구도를 타파해서라도 축협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오는 7월 23일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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